새벽에도 빗소리가 약하게 들려오더니, 일어난 아침 일찍까지도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다행히 커다란 나무 아래에 텐트를 설치한터라 텐트가 많이 젖은 상태는 아니다. 9시 즘 되니 그제서야 하늘이 조금 밝아진다. 가득 덮힌 하늘의 먹구름이 한 켠으로 물러가고 옅은 잿빛 구름이 대신 끼어있다. 텐트를 걷고 바이크 외관을 닦아낸다. 엊그제 빗길을 하루종일 달렸던 탓에 모래가 바이크 구석구석에 달라붙어 있다. 호숫가 도로공사장을 지나면서 아스콘이 바퀴를 타고 튀어 검은 얼룩이 앞뒤에 어지럽게 묻어있다. 닦아 내도 지워지지가 않는다.
10시가 되서야 출발을 한다. 쓰레기 버리는 곳이 없다. 주인 아주머니께 물어보니 직접 들고 나가야 한단다. 천엔이나 하는 사용료에 쓰레기 처리도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돌아서서 나오는 머릿속에 가득 찬다. 할 수 없이 적당한 편의점에서 물건을 살 때 버리고 가야한다. 어제 달려온 도로를 되짚어서 닛코 시가지로 들어선다.
닛코의 신사와 사찰을 알리는 표지판을 따라 가기만 하면된다. 도로 옆으로 800미터 가량 되는 삼나무 가로수길이 보인다. 잠시 들어가 천천히 거닐어본다. 아름드리 고목의 삼나무들이 어찌나 굵은지 직경이 스풋의 장축 길이만한 것들도 보인다. 게다가 10미터 정도의 높이로 쭉쭉 뻗은채 서있다. 신비스러울 정도로 큰 삼나무들이 늘어선 가로수 길을 따라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다시 닛코의 신사를 향해 도로를 따라간다.
이름이 재미난 넨넨(年年)오토캠핑장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새벽에 잠시 비가 부슬부슬 왔지만 나무아래의 위치라 비에 젖지는 않았다. 텐트 뒷쪽으로 키누가와강이 세차게 흐르고 있다.
넨넨캠핑장의 화장실과 샤워장. 정면의 바퀴달린 이동식 주택은 이 캠핑장의 사무소겸 가정집이다.
닛코 중심가에서 4~5km떨어진 도로변에 있는 삼나무가로수길.
국도 바로 옆에 붙어있다.
하늘로 삐죽이 10미터 가량 솟은 아름드리 삼나무길이 울창한 모습으로 서있다.
아름드리 삼나무들이 줄지어 서있는 길을 따라 들어선다.
굵은 나무들은 밑둥이 스풋의 장축길이와 맞먹을 정도다. 참고로 스풋은 1m 80cm정도의 길이다.
가로수 뒷쪽으로는 삼나무 뿌리를 스치듯 지나가며 흐르는 물길이 맑게 흐르고 있다.
뿌리가 드러난 틈을따라 흐르는 물길마저 은은하다.
닛코는 이렇게 오래된 삼나무들이 길을 따라 잘 보존되어 있다.
닛코의 동쪽 인근에 펼쳐진 이마이치 지역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가로수길로서 기네스북에도 인정되어 있는 ‘닛코 삼나무 가도’가 있다. 닛코, 레이헤이시, 아이즈니시의 세 가도에는 전장 37km에 걸쳐 약 13,000그루의 삼나무가 심어져 있다. 이 삼나무 가로수는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의 가신 마쓰다이라 마사쓰나(松平正綱)가 닛코 도쇼구 신사(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안치된 곳)에 기증하기 위해 20여 년에 걸쳐 약 20만 그루를 심었다고 한다. 오랜 역사를 거쳐 온 삼나무 가로수에는 고유의 에피소드를 가진 나무들도 있다. 보신(戊辰)전쟁 때의 포탄 자국이 남아 있는 ‘포탄 맞은 삼나무’와, 삼나무 가로수 중에 가장 크고 아름답다는 ‘닛코 나미키타로’, 갈라진 나무 껍질 사이로 산벚나무 씨의 싹이 터, 봄이 되면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벚삼나무’ 등의 명물 삼나무가 있기도 하다.
밑둥의 한쪽이 부러진채 자라는 삼나무
한기둥 두 가족 삼나무
가로수길의 오래된 삼나무들은 각종 기업이나 단체들로 부터 후원을 받아 그 유지를 이뤄가고 있다.
후원하는 단체의 명찰이 스프링으로 묶어진채 나무마다 걸려있다.
그윽한 삼나무 가로수길이 800미터 가량 이어진다.
일본의 문화는 이 삼나무와 빠트릴수 없는 관계다.
대부분의 일본 목조주택과 고가옥들이 물에 내성이 있으면서 유연하고도 강한 이 삼나무(스기)를 이용해 지어졌고, 일본에서 가장 많이 인공적으로 심겨진 수종이기도 하다. 산과 도로를 따라 오래된 삼나무들이 늘어서있는 모습이 멋드러진 광경을 연출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과다한 인공 자연생태로 인해 피해를 보기도 한다.
▶ 삼나무 꽃가루 알르레기로 티슈소비량이 증가하는 일본의 3월(블로그 링크)
삼나무길의 한쪽 끝은 시내를 향하는 국도변에 닿아있다.
닛코중심가를 지나자, 다이야가와 강을 건너는 다리 옆으로 장군, 승려, 칙사만 건너다녔다는 복원된 붉은 다리의 신꾜가 보인다. 닛코는 알려진 유명세에 비해 그리 크지 않은 조그마한 소도시이다. 조금 더 길을 따라 가자 닛코의 신사와 사찰인 토쇼구, 린노지, 후타라산신사 지구 아래쪽에 만들어진 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 오른쪽으로 토쇼구를 가르키는 이정표도 서있다. 가장 먼저 보이는 유료주차장에 스풋을 세우고, 걸어서 신사와 사찰로 향한다. 약한 비가 갑자기 뚝뚝 떨어지기 시작한다. 닛코의 신사와 사찰(日光の社寺)은 일어 표기대로 二社一寺, 두개의 신사와 하나의 사찰로 되어있고, 주변경관까지 하나로 묶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다.
가장먼저 나타나는 린노지(輪王寺)로 들어선다. 금색 현판이 걸려있는 거대한 금당은 양옆에 건설 비계가 서있고 보수공사를 한창 하고 있다. 복잡스러워 보이는 모습 때문에 금당내부로 들어갈 생각이 싹 사라졌다. 뒷쪽의 불당으로 향한다.
닛코 시가지를 지나는 길.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곳곳에 남아있다.
닛코의 사지 인근 유료주차장에 스풋을 세우고, 가장 먼저 만나는 노린지에 들어선다.
닛코의 사지(日光の社寺)는 일사이사(二社一寺)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그 중 하나의 사찰에 해당하는 것이 이 린노지(輪王寺)이다.
린노지의 금당.
문화재 보수를 위해 건물 양옆에 건축비계가 설치되어 있어 다소 복잡스런 느낌이 든다.
린노지는 쇼도쇼닌이라는 스님이 창건한 텐다이밀교의 영지로 766년에 개창한 사찰로, 닛코 산악신앙의 중심이 되는 곳이다.
한때는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탄압으로 위축되기도 했으나 재흥되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금당(삼부츠도)은 린노지에서 가장 유명한 3개의 불상이 놓여 있다.
린노지를 나서는 문. 검은 먹물이 바랜듯한 거대한 목조문이 인상적이다.
추자장쪽에서 토쇼구까지 이어지는 대로를 따라 이곳을 찾은 관람객들이 가득 이어진다.
불당 입구에서 한국말이 들린다. "여기는 조용히 들어가서 보시고만 나오세요"하는 여성가이드의 목소리다. 오랜만에 들어보는 한국말이다. MP3에서 줄곧 듣기는 했지만, 라이브(?)는 북해도의 오타루 운하에 이어 두 번째다. 나이 지긋한 분들이 가이드를 줄줄 따라다니고 있다. 법당 안으로 들어서자 기도를 하는 스님이 불이라도 낼 듯 향을 크게 태우고, 염불의 게송을 낭랑한 목소리로 읊는다. 궁둥이를 하늘로 들어 올린 채 연신 본존불을 향해 절을 하는 모습이 이어진다. 스님은 신발 벗고 불단 가까이의 바닥에 올라가있고, 입구 쪽의 불당 뒷편에는 시멘트 바닥위에 의자가 놓여있다. 관림하듯 참배객과 관광객들이 그 의자에 앉아 불단을 향해 바라보고 있다.
린노지 금당 뒷쪽에 위치한 다이고마도(大護摩堂)
오랜만에 듣는 한국인 가이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일본선종 불교의 특징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다이고마도의 섬세하고 생략된 건축선
린노지 뒷편의 골목길.
린노지는 크고 웅장한 볼거리 많은 사찰이지만, 어쩐지 나는 이런 깊은 명암이 존재하는 오래된 석축의 길이 더 마음에 와 닿는다.
토쇼구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넓은 토쇼구 앞의 입구에는 사람들이 가득이다. 때마침 견학을 온 초등학생들까지 노란모자를 쓰고 줄지어 토쇼구로 들어가며 복잡한 인파에 수를 더하고 있다. 입구에서 입장권을 산다. 1,400엔이나 하는 입장권을 끊어 쥐고 입구를 지나 토쇼구에 들어선다.
입구인 오모떼몬을 지나 토쇼구에 들어서자마자 받는 느낌은 휘황찬란하다는 것. 번쩍거리고 화려한 장식의 건물들이 입구에서부터 들어선 사람의 눈을 자극한다. 이 토쇼구는 에도막부를 일으킨 장본인,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사후 묻히고 신으로 받들여지는 신사다. 내부의 건물들은 어찌나 화려한지, 치장과 장식의 번쩍이는 금박이 많이 붙어있어서 무게감 느껴지는 일정부분의 건물 채색만 아니라면 신사가 아니라 궁궐처럼 보인다.
각각의 전각들에는 모두 다른 특징적인 조각과 장식들이 새겨져 있다. 역시 하일라이트는 신요샤와 배전을 둘러싼 영역의 입구인 요메이몬(陽名門)이다. 색색의 조각과 단청이 벽에서 공포, 포작, 기둥, 처마에 이르기까지 빼곡히 들어차 있어서 비어있는 공간이 잘 보이지 않는다. 금박 기둥이며 천정, 용 그림, 포작 하나하나 까지도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천천히 하나씩 둘러보다가는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 혼지도에서 나끼류(용울음)까지 듣고서야 토쇼구를 나온다. 잠시 둘러 본 것 같은데도 1시간이 훌쩍 지났다.
닛코의 가장 큰 볼거리인 토쇼구 입구
토쇼구 입구인 토오리에서 보이는 대로.
쭈욱 뻗은 길의 왼쪽에 린노지 금당이 위치하고, 입구 바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닛코의 사지중 두번째 신사인 후타라산 신사가 위치해 있다.
토오리와 오층목탑을 지나 매표 후 오모테문(表門)을 들어선다
오모테문을 들어서면서 보이는 토쇼구 내부. 번쩍이는 금테의 전각들이 눈앞에 서있다.
오모테문을 지나 좌측에 여러기 서있는 오래된 석등
오모테문을 지나 바로 우측으로 보이는 전각. 토쇼구의 화려함이 시작된다.
마쯔리에 사용하는 1200개의 갑옷이 소장된 창고인 산진코.
전각의 앞 동선을 따라 분재전시가 함께 열리고 있다.
산진코 측면. 지붕아래 벽면에는 토쇼구 3대 조각의 하나로 손꼽히는 코끼리 조각이 있다.
실제 코끼리의 모습이 아닌 상상력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코끼리다.
신진코 맞은편에 서있는 전각인 신쿠샤. 신마(神馬)를 기르던 마굿간이다.
금박의 화려한 장식은 없지만 기둥위의 벽면을 따라 말의 수호신인 원숭이 조각들이 인간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며 조각되어 있다.
하나하나 뜯어보면 재미난 모습들을 볼수 있다.
신쿠샤 벽면 원숭이 조각 중의 하나. 좌절에 빠진 원숭이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신쿠샤를 지나서면 참배자가 몸을 정갈히 하기위해 손과 입을 씻고 헹구는 곳인 오미즈야가 서있다.
사찰에는 미즈야가 있었으나, 신사에 미즈야가 설치된 곳은 토쇼구가 처음이라 한다.
미즈야 마저도 번쩍이는 금테와 화려한 장식이 붙어있다.
화려한 미즈야 벽면의 확대
팔각형 회전서가에 6,323권의 경전이 보관되어 있는 쿄조. 창문틀에도 금테가 둘러져 있다.
산진코의 정면 모습. 처마의 끝선 마저도 금빛으로 장식되어 있다.
석축을 올라선 계단 뒤쪽의 석조물.
잘 만들어진 석조물이나, 왠지 볼일보는 자세인듯...
석단으로 나뉘어진 두번째 영역위로 종루가 서있다.
모든 전각들에 금박 장식의 화려함이 들어가 있으나, 진중한 색채의 조화로 인해 경박스러워 보이지는 않는다.
오른쪽의 종루는 조선통신사가 가져온 조선 동종이 걸려있고, 그 맞은편에는 네델란드 동인도회사에서 기증한 샹들리에 모양의 동롱이 서있다.
토쿠쇼에서 가장 화려한 볼거리인 요메이문.
본전 구역으로 들어가는 진입문으로, 문전체에 508개의 조각과 금은으로 치장되어 있는 화려함의 극치이다.
요메이문 좌우로 뻗어있는 붉은색의 회랑인 카이로도하메. 기둥사이의 한칸마다 각각 다른 조각들이 화려하고 입체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벽면을 따라 25개의 조각이 붙어있다. 물론 금박이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다.
요메이문 처마아래.
어지러울 정도로 화려한 장식과 조각, 색체들이 어우러져 있다.
요메이문의 조각들을 바라보다가 해지는줄 모른다고 해서 '히구라시노몬(日暮の門)' 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어쩐지 공감이 간다.
처마아래 포작 하나하나에도 화려한 금박장식이 세밀하게 들어가 있다.
각각 다른 모양의 선인과 상상속의 동물 조각들도 수도 없이 다양하게 들어있다.
요메이문 통로. 기둥은 또 하얀색으로 되어있다.
요메이문 내부 측면의 화려한 꽃장식.
요메이문에 붙여진 금박장식.
이 토쇼구에는 금 21.3톤, 은 375kg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수치로 대략 짐작해보지만 상상되지 않게 어마어마한 양이다.
요메이문의 기둥.
안쪽 기둥들 중의 하나는 구름문양이 반대로 되어있다. 이문을 만드는데 정성을 쏟은 장인이 신의 노여움을 살까 두려워 일부러 완벽하지 않게 만든것이라고 한다.
기둥은 조개껍질을 갈아만든 호분을 발랐다.
요메이문 안쪽의 측면 벽. 초록의 잎사귀마저 화려하게 새겨져 있다.
화려한 요메이문은 지나는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다.
사실 너무 화려해서 머리가 좀 어지러울 정도다.
이 화려한 토쇼구는 죽은 두명의 쇼군. 토요토미 히데요시와 토쿠가와 이에야스를 위해 만들어진 신사다. 시즈오카에 묻혀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시신을 유언에 따라 닛코로 이장하면서 지어진 건물이 바로 이 토쇼구다. 초기에는 화려하지 않았으나 도쿠가와의 손자인 이에미쯔가 수많은 금과 은, 만오천명에 달하는 인력을 동원하여 2년에 걸쳐 재건하여 지금처럼 화려하게 변신시켰다. 공사완료와 더불어 토쇼지에서 토쇼구로 이름이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설명 출처 : 클로즈업 일본)
요메이문 정면의 카라몬과 회랑은 복원공사를 실시하는 중이라 어수선하다.
복원공사를 위해 가설해놓은 틀 너머로 보이는 카라몬의 회랑. 화려함은 여전하다.
요메이문 좌측에 위치한 신요샤. 신이 나들이할때 탄다는 가마인 오미코시를 보관하는 전각이다.
문 내부에 보이는 오미코시는 보기와 달리 800kg이나 나가는 무게다. 50~60명 있어야 짊어질수 있다.
요메이몬 우측으로 서있는 카구라덴.
호랑이와 학이 새겨진 카구라덴 건물 처마
토쇼구의 본전인 배전(사진촬영금지)을 둘러보고 요메이문을 내려온다.
요메이문 내려서는 우측으로 약사여래를 둔 혼지도가 보인다.
화려한 건물에 비해 그다지 넓지않은 토쇼구내부에는 아직도 관람객들로 가득하다.
요메이문 좌측의 회랑 벽면, 카이로도하메
요메이문과 양옆으로 이어진 카이로도하메
천정에 그려진 용그림과 용울음을 들을수 있다는 혼지도에 들어가 본다.
용그림의 눈 밑에서서 나무막대를 두드리면 뚜르르르 하는 독특한 울림소리를 들을수 있다. 이것을 나끼류(용울음)라하며 관람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토쇼구 구석구석에는 세월을 버틴 느낌들이 한가득이다.
거대한 경내의 나무밑둥에도 융단같은 이끼가 푸르게 덮여있다.
화려함으로 가득한 건물 뿐만아니라 석등 갓위에 가득 덮여 자란 이끼와 오래된 시간과 잘어울리는 울창한 삼나무도 토쇼구에서 만날수 있다.
토쇼구 영내의 화장실가는 길, 미어터지는 사람들이 가득한 건물들 사이와는 달리 유일하게 한적한 곳이다.
토쇼구를 나온다. 아직도 줄서서 단체로 입장하는 초등학생들이 보인다.
토쇼구에서 우측으로 나있는 카미신도를 따라 후타라산 신사로 향한다. 석등과 이끼가 가득 끼인 석축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다. 후타라산 신사도 제법 큰 신사임에도 토쇼고의 그 화려함에 눈이 놀란터라 어쩐지 시원찮아 보인다. 주차장으로 다시 되돌아 걷는다. 스풋을 세워둔 유료주차장에 도착하니 조금씩 내리던 비가 점점 거세진다. 엊그제 하루종일 비가 내리던 날과 유사한 날씨다. 일단 우의를 아래위로 껴입고, 어쩔까 고민을 잠시 하다가 센조가하라를 향해 가기로 한다. 대략 20km정도 떨어져 있는 곳이다. 오후 2시, 빗속의 길을 나선다.
토쇼구에서 나와 우측으로 뻗어있는 석등의 길을 따라 후타라산 신사로 향한다.
수십기의 석등이 서있는 분위기 있는 이 길은 카미신도(上新道)라 불린다.
후타라산신사의 입구
후타라산 신사의 토오리와 경내 전경
후타라산 신사 배전 앞에 서있는 笹の輪. 이 바퀴를 통과하면 남녀의 인연을 좋게 한단다.
미리 알았으면 맘에 드는 사람이라도 끌고 오는건데 그랬다.
바퀴를 따라 도는 방법도 자세히 적혀있다. 부착하는 결지의 안내문도 보인다.
후타라산신사는 난타이산(男体山, 후타라산) 신앙의 본산으로 닛코 최대의 신사다.
난타이산이라는 산 이름에서 처럼 8세기까지 여성의 출입이 금해지던 곳이다.
후타라산 신사에서 나와서 다시 토쇼쿠앞의 대로로 향하는 길. 석등과 오래된 석축이 길옆을 따르는 이 길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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