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일본가다] 1일차, 얼떨떨한 첫날, 선물같은 시노지마 6시 눈을 뜨다. 선내가 제법 차고 건조하다. 에어컨이 빵빵하니 돌아간 탓이다. 무더운 여름에 더없이 좋은 조건임에도 깊게 잠들지 못하고 네 댓번은 깼다. 왜 이럴까. 평소에는 머리만 닿으면 쑤욱 잠속으로 빠져드는 나인데... 잠깬 새벽이 피곤하다. 2등 객실의 이 곳 10인실은 배에 준비되어 있는 매트를 바닥에 깔고 준비된 시트를 펼친후 그 위에서 이불과 베게를 덮고 자는 장소다. 두 세 군데를 빼고는 자리가 가득 차있어, 여름 성수기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갑판으로 나와보니 페리는 이미 큐슈의 후쿠시마와 야마구치현의 시모노세키 사이의 바다 위에 도착해 있다. 부시시한 얼굴로 갑판에 서자, 미지근한 여름의 아침바람이 일본 땅으로부터 불어온다. 머리를 감고 씻은 후, 하선준비를 한다. 8시가 되어 안내하는.. 더보기 이전 1 ··· 125 126 127 128 129 13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