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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나서다/스쿠터일본일주

[스쿠터 일본가다] 23일차-2, 일본최북단의 섬 레분토를 달리다/북해도7日




『23일차-1편』에서부터 이어짐




다시 고로타곶(ゴロタ岬)을 가르키는 길의 이정표를 따라 간다. 구릉산의 능선을 넘어가는 길이다. 스코톤곶에서 지나온 공항이 있는 레분토의 또다른 곶까지 휘어지며 이어진 해안선이 길아래로 펼쳐진다.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아름다운 길이 이어진다. 아, 이런 길이라니! 감탄으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산 중턱을 휘감아 도는 도로를 따라 오르자, 고로타 곶을 향하는 이정표와 함께 비포장의 도보길이 이어진다. 이정표에는 여기서 부터 600미터만 더 걸어오르면 된다. 앞에 보이는 구릉지의 정상이 바로 곶이다.




스코톤곶을 빠져나오는 길. 구릉위에 서있는 마을과 멀리에 서있는 서쪽해안의 높다란 해안절벽이 보인다.



고로타곶(ゴロタ岬)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가자 산능선을 따라 오르는 도로가 시작된다.



나무가 자라지 않는 고산지대의 식생이라 시야를 가로막는 물체가 없다. 도로에서 내려다 보이는 경치가 시원스럽다.



고로타곶까지 이어지는 해안선이 길아래로 내려다 보인다.



비포장 길을 따라 해안선으로 이어지는 트레킹 코스가 가까이 보인다.



스코톤곶에서 부터 시작되는 레분토의 8시간 트레킹 코스가 이곳에서 두 갈래로 갈라진다.

두 코스 모두 쿠로다곶에서 만난다.



포장도로가 이어지는 길을 따라 주욱 간다. 보이는 시야에 거침이 없는 능선길이 이어진다.



레분토의 동쪽해안이 평온히 내려다 보이는 길이다.



이리저리 길이 휘어지며, 서쪽해안이 다시 보인다.






길이 꺽일때 마다 아래로는 아름답고 평온한 섬의 풍경이 바다와 함께 나타난다.



이런 능선길이 좌우로 휘어지며 이어진다.



길에서 내려다 보이는 동쪽해안선.



고분같이 생긴 산봉우리를 지난다.



파노라마 전경이 벌어지는 길을 따라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뒤돌아 보이는 스코톤곶 방향



산능선을 휘이 돌아가는 길이 이어진다. 지대는 높지만 길의 경사는 완만하다.



독특하면서 아름답고 정적인 길이다.



산모퉁이를 돌아서는 도중 뒤돌아보니, 저 멀리로 스코톤곶 앞의 토도섬이 보인다.

산을 감아 오르는 도로의 어렴풋한 흔적이 보인다.



길도중에 전망터가 만들어져 있다. 동쪽해안을 따라 후나토마리까지 이어지는해안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둥그스름한 산능선이 볼수록 독특하다.



건너편 중턱에 독특한 구조물이 보여서 유심히 봤더니, 식재 테스트를 하고 있나보다.

초지를 복원하기 위해 알맞은 수종을 테스트 하는 것으로 보인다.



민둥산을 지나오자, 지형이 좀 더 복잡해졌다. 해안선의 높은 봉우리가 쿠로다곶이 있는 장소다.



옆의 봉우리에 가리긴 했지만, 스코톤곶의 지형이 멀리로 보인다.

제법 멀리까지 온 것 같다.




스풋을 도보길 진입로에 세워두고 카메라만 손에 쥐고 길을 따라 걷는다. 제법 급한 경사의 오르막길이라 600미터가 6킬로미터 처럼 느껴지는 낮은 초지의 능성길을 따라 걷는다. 향긋한 풀내음, 꽃내음이 걷는 발아래에서 풍겨온다. 땀은 흐르고, 숨이 가빠오지만 절벽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의 풍경과 뒤돌아 보이는 스코톤곶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의 풍경이 더 할 나위 없이 웅온하다. 게다가 나지막한 들풀과  소소한 모습으로 여기저기 피어있는 들꽃들이 걷는 길 내내 피어있지 않은가.


마지마 계단을 힘들게 올라서자, 드디어 고로타곶이다. 곶의 이정표가 서있는 이곳이 산정상이기도 하다. 난간으로 가로막힌 절벽의 끝을 향해 다가간다. "헉" 소리가 내입에서 튀어나온다. 북쪽의 스코톤곶과 그 인근의 해안선은 말할 것도 없고, 남쪽으로 이어진 섬의 구릉과 나지막한 산들이 건너편으로 아득하게 펼쳐지고 있는다. 이 풍경이 너무도 유려하고 아름다워서 가슴이 먹먹해 진다. 최북단의 섬과 바다가 내게 던지는 자연의 언어가 너무도 벅차게 다가온다. 산능선을 따라 도보길, 트레킹 코스가 이어진다.여기서 부터 섬의 서쪽해안을 따라 8시간 코스의 도보길이 본격적으로 이어지고있다. 가늘게 산을 따라난 길은 산을지나 해안을 통과해 마을로 이어지는 코스다. 당장이라도 걸어가고 싶지만, 오후 다섯시가 넘어선 시간이라 불가능하다. 조금 지나면 금새 해가지고 어두워 질것이다. 바람이 사방에서 방향을 바꾸며 불어오는 고로타곶에서 주변으로 거침없이 보이는 풍경을 여유있게 즐긴다.


어두워지고 있다. 내려갈 시간이다. 내리막길을 걸어오면서는 스코톤곶 방향의 해안선이 의도하지 않아도 주욱 발아래로 보이게 된다. 길을 오를때도 몇번이나 뒤돌아보며 경치를 즐겼지만, 내려오며 다시 보는 해안의 풍경은 변함없이 아름답다. 오늘은 눈이 호강하는 날임이 분명하다. 혼자 쓸쓸히 길에 남겨졌던 스풋에게 되돌아왔다. 흘린 땀을 훔쳐내고, 바이크에 올라 시동을 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캠핑장으로 향한다.




쿠로다곶을 따라가는 산책로의 비포장길이 시작된다.

스풋을 세워두고, 걸어 나선다.



경사진 오르막길 옆으로 늦여름에 피어난 꽃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해안절벽 바로 옆을 따르는 특별한 길도 지난다.



부드러운 구릉을 따라 고산식물이 가득 자라있다.



위험한 지형 옆에는 목책이 둘러쳐져 있다.

바람이 낮은 풀을 스치며 불어오는 아름다운 길이다.



오르막의 거친 호흡을 잠시 고르며, 뒤돌아보니 섬 북쪽의 지형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낮게 자라는 세죽과 나지막한 수풀이 도보길 옆으로 가득한 레분토는 300종 이상의 고산식물이 자생하는 곳이다.



쿠로다곶을 향하는 마지막 오르막을 남겨두었다.



길옆 절벽위 경사면에 가득자란 수풀 아래에는 짙은 바다다.



뒤돌아본 뒤 쪽은 막힘없는 섬의 끝풍경이 그대로 보인다.



정상부근에 거의 도달했다.



걸어온지 20분이 걸려 드디어 구로타 곶에 도착했다. 서쪽해안 절벽위에 위치한 곳이라 낭떠러지 앞에는 목책이 둘러쳐져 있다.



정상에서 내려다 보니, 스코톤곶과 토도섬과 바이크로 따라 올라온 산지의 지형이 한눈에 들어온다.

평온하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위험한 해안절벽 쪽은 이렇게 막혀있다.



구로타곶 이정표 너머로 둥글게 휘어지는 해안선이 내려다 보인다.



난간에 기대서자, 어디서도 본적없는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남쪽으로 이어지는 섬의 지형이 모자람없이 보인다.



정말 아름답고 장엄한 풍경이다. 어째서 일본인들이 그렇게도 레분토, 레분토라고 말했는지 알겠다.

아무것도 없는 섬이지만, 섬의 모습 그자체가 아름다운 섬이다.



내려다 보이는 북쪽의 스코톤곶을 끌어 당겨본다.

쿠로다 곶에서 편안히 펼쳐지는 주변의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한참을 서있는다.



다시 길을 내려간다.




내려오는 내내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해안선덕분에 눈이 즐겁다.



도보로 옆으로 보이는 들꽃



6~7월의 만발한 야생화는 아니지만, 늦여름을 지나도록 피어있는 들꽃들이 얼굴을 내어밀고 있다.



도보길을 되돌아 내려오자, 오후 5시 반을 넘어선 시간이다.




홀로 세워진 바이크로 향한다.



아, 잊혀지지 않을 광경과 풍경을 간직한 레분섬이다. 눈앞으로 길게 이어지던 능선을 따라 8시간을 꼬박 걸으면 어떤 풍경들을 또 만나게 될까. 무사히 여기까지 온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섬의 아름다운 풍경까지 겪게 되다니 나는 운이 좋은 사람임에 틀림없다. 캠핑장은 몇 시간 전에 지나온 구슈코(久種湖) 호수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사용료 600엔의 잘 정비된 잔디 사이트에 텐트를 친다. 텐트를 치고 저녁을 준비하는 사이 어김없이 모기에게 물려서 서너군데가 가렵다. 모기향을 가까이에 피워 두어도 조금만 벗어나면 물어 재낀다. 녀석들도 생존을 위해 나를 귀찮게 하는 것이리라, 너그러이 마음을 먹으려고 해도 내 다리 상태가 좀 심하다.지금까지 모기에 물려 덧난 상처들 여기저기 부풀고, 딱지가 앉아있다. 종아리 아래가 드러나는 7부 바지를 입고 있어서 더 그렇다.


훗카이도를 달린지 5일째, 일본을 달리기 시작한지 24일째, 누적거리 5,866 km를 달려와서 레분토를 달린 날이다. 참 아름다운 섬이다.




캠핑장을 찾아 서둘러 길을 달린다.



구슈코(久種湖)호수 가까이에 구슈호반캠프장이 있다. 평온한 호숫가 바로 옆에 잘 관리된 캠핑장이다.






* 숙박지 : 구슈코 호반 캠프장

  - 텐트사이트 : 600엔

  - 코인란도리 있음. 샤워장 없음(사무소에서 인근 공중목욕탕 위치 알려줌)

 

* 주유 : 1회(689엔)

   

* 여행정보 

  - 리시리 레분 사로베츠 국립공원(한글) : http://hokkaido.env.go.jp/nature/mat/park/kr/rishiri/index.html

  - 왓카나이 여행정보 : http://www.feeluhak.co.kr/feel_bbs/bbs/board.php?bo_table=jm_feel_japan_travel&wr_id=64

  - 소야(宗谷)버스 : http://www.soyabus.co.jp/

  - 레분토, 리시리행 페리 시간표 : http://www.heartlandferry.jp/korean/index2-1.html

  - 레분토, 리시리행 페리 : 히가시니혼카이훼리(東日本海フェリ) 

  - 리시리 레분토 여행정보 : http://jtour.com/guide/guide.html?area=16&city=163&kategory=175

  - 레분쵸 웹사이트 : http://www.town.rebun.hokkaido.jp/

  - 레분토 날씨정보 : http://weather.yahoo.co.jp/weather/jp/1a/1100/1517.html

  - 레분토 트레킹 도보기 : 네이버 블로그 

  - 레분토 숙박정보 : http://www.rebun-staynavi.jp/

  - 모모이와소 유스호스텔(한국어) : http://www.youthhostel.or.jp/korea/n_momoiwaso.htm

 

* 이동거리 및 경로 :  65km

    왓카나이 삼림공원  왓카나이 페리항   레분토 카후카항  시레토코  후카도마리  스코톤곶  구로타곶  구슈코 캠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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