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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나서다

길 위에서의 위로




지긋지긋한 섬의 오르막 길.
콩죽처럼 흐르는 땀과 헉헉대는 가쁜 숨을 내뱉으며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무거운 페달질의 원흉인 가득 짐이 묶인 자전거를 대충 갓길에 던져두고
전봇대 옆에 묶여있는 자판기로 달려가 콜라 한 캔을 뽑아들곤 미친듯이 들이붓는다.

'크으~~! 살겠다.'

누군가로부터 전해진 격려나 위로대신,
탄산음료 한 병에서 터져나온 보글보글하며 짜릿한 위로가 위장 속으로 퍼져든다.


한 없이 사소하며 무심한 것들로 부터 받는 위로,


길 위라서 가능한 그것.



큐슈자전거일주 3일차 | 2013.10.28. | 나가사키현, 이키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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