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나서다/스쿠터일본일주

[스쿠터 일본가다] 44일차, 코발트빛 바다의 오시카반도를 지나 마츠시마에 도착하다.

기억할만한 지나침 2011. 5. 19. 01:48







카미와리자키곶 캠핑장이다. 눈앞의 솔숲 너머는 바로 곶 끝으로 밀려온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이라서, 텐트 속에서도 파도소리가 웅웅거리며 들려온다. 어제 밤에 손으로 빨아서 늘어놓은 빨래가 전혀 마르지 않았다. 잽싸게 물을 끓여서 가지고 있던 물병마다 뜨거운 물을 가득 채워넣고 덜 마른 빨래를 그 주변에 감싼다. 덕분에 두껍지 않은 것들은 대충 건조가 되었다. 밥을 챙겨먹은 후, 짐을 꾸리고 느즈막히 출발한다. 근래 들어 일기를 아침에 쓰다보니 자꾸만 출발 시간이 늦어진다. 되도록이면 전날 밤에 쓰려고 하지만, 밥만 먹고나면 졸려서 쓰러져 잠들기 바쁘다. 지극히 단순한 생활패턴이다.




빗속을 달려와 하룻밤 머무른 카미와리자키 캠핑장.

어제 하루종일 내린 비에 땅이 젖어있으므로 외따로 떨어진 취사장아래에 텐트를 쳤다.




카미와리자키 캠핑장 끝으로 걸어나가면 보이는 해안풍경. 파란하늘과 고운 물빛이 보이는 아침이다.

아직도 파도는 여전히 센편.




캠핑장을 나선다. 비가 그친 후, 어제 밤까지도 구름이 가득히 끼어있던 하늘이 지금은 말끔하게 개였다. 팔이 저릴 정도로 차갑게 내리던 어제, 그 비에 대한 보상이 맑고 파란 하늘에 벌어져있다. 어제 늦게 잠시 들렀던 카미와라자키곶 끝의 전망대로 향한다. 어제와 달리 환하고 맑은 기운이 가득한 바다지만, 태풍의 영향이 아직도 광범위하게 남아있어 해안암반에 부딪힌 파도의 물보라가 여전히 흩날리고 있다. 잠시 주변을 걷고 주차장으로 되돌아오니 주황색의 바이크가 하나 서있다. 마크가 반갑게도 한국 브랜드인 효성(일본에 정식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다.)이다. 일본인 바이크의 오너와 잠시 인사를 나누고 다시 파란 하늘아래의 길을 달려간다.




캠핑장을 나와서 카미와리자키곶으로 왔다. 어제 오후 늦게 헬멧도 없이 스쿠터에 올라타고 들렀던 곳이다.

어제와는 다르게 안내판도 읽어보며(대충 한문과 간단한 단어만으로 때려맞춘다) 느긋하게 한바퀴 둘러본다.




태풍으로인한 비바람은 그쳤지만, 아직도 바다에는 태풍의 영향이 그대로이다. 거세게 일어나는 파도는 여전하다.




갈라진 해안암반으로 바닷물이 거세게 들이닥치고 있다.




카미와리자키의 갈라진 해안암반은 이시노마키시와 산리쿠마치의 경계이다.

그옛날 두 마을의 경계에 거대한 고래한마리가 밀려와, 그 소유권을 두고 심하게 두마을이 다투었단다.

그날밤 땅이 갈라져 두 마을의 경계가 분명하게 나뉘어져 마을경계분쟁이 해결됬다는 믿거나 말거나한 전설이 있는 곳이다.

갈라진 해안 암반 사이로 일년에 두 번 일출의 해를 볼수 있는데, 그 시기에 사진가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 암반 사이로 해뜨는 사진 보기




주차장으로 돌아오자 예쁜 주황색의 바이크가 보인다. 반갑게도 한국 메이커인 효성이다.

색깔이 이쁘고 바이크가 귀여워서 한참 들여다 보고 있자니 일본인 라이더가 나타난다. 그와 함께 바이크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잠시 해본다.




어촌마을과 해안도로를 지나면서 보이는 하늘 아래의 모든 것들이 사진 속의 한 장면 같다. 너무도 맑고 푸른 하늘과 비온 뒤의 청명한 가시감이 가져오는 모습은 비현실적일 정도의 선명함으로 다가온다. 고개들어 보이는 풍경이 마치 미야자키하야오 에니메이션의 하늘같다. 이런 날이면 속절없이 하늘에 정신을 빼앗기고야 만다. 달리는 내내 멀리로 보이는 푸르른 창공과 스카이라인에 시선이 묶인다. 땅 위를 질주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 속으로, 하늘을 향해 달려가는 것만 같다. E.T를 태운 엘리엇의 자전거가 달빛 하늘로 날아오르듯 스풋도 조금씩 조금씩 떠오르는 것 아닐까 싶은 생각마저 들고 있다.


구불구불한 해안도로를 오가는 바이크가 제법 많이 보인다. 여전히 모든 바이크들이 느긋이 가고 있는 나를 추월해서 지나간다. 도로 바깥 해안선의 바다풍경이 그만이다. 둥그스름히 땅이 둘러싸고 있는 지형의 드넓은 모래 해안에는 태풍의 흔적이 남아서 높은 파도가 아직도 일렁이고, 그 파도를 마음껏 누비며 서핑을 즐기는 이들도 보인다. 모래해변의 연안에도 아직은 태풍의 여파가 남아있어 하얀 포말을 안개처럼 만들어내며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카미와리자키 인근의 해안마을. 파란하늘과 맑은 날씨에 어울리지 않게 포구마을에도 일렁이는 파도가 거쎄다.




일본가옥들과는 조금 다른 지붕모양의 목조주택이 국도변에 보인다.

로이드칸이 31년동안 핸드빌트 집을 찾아다닌 "행복한 집구경" 만큼은 아니지만, 나도 주택디자인에 관심이 약간은 있다.

언젠가 나지막한 산세가 내려다 보이는 곳에 내 손으로 만든 집하나를 직접 짓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다.

그래서 틈틈이 이런 주택사진들을 찍어 놓곤한다.




389번 국도변의 기타카미초 산초하마 해안마을을 지난다.




포구 가까이에 암반에 덕지덕지 붙어 자라는 굴이 여기저기 보인다. 파도만 세지 않으면 내려가 조금 따가고 싶다.




국도변 주산하마 터널입구. 터널을 향해 날아드는 매의 형상이 독특하다. 

매를 따라 내 스쿠터도 터널속으로 날아드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기타가미강 하구의 해안. 태풍이 일으킨 거센파도가 하얀 포말을 안개처럼 일으키며 육지로 밀려온다.

국도변의 해변에는 이 파도를 즐기며 서핑을 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보인다.




기타가미강 하구의 해안. 하늘이 더없이 푸르다.




398번 국도를 따라 기타카미가와(北上川)강의 하구를 지난다. 강 하구 언저리에서 보이는 파란하늘과 구름이 혼을 흔들어 놓을 듯 한 모양으로 나타나고, 멈춰선 눈앞으로 길게 이어지는 도로가 시원하게 뻗어있다. 이런 날은 길 위에 서있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강을 건너고 아름다운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 남하하자, 온나가와초의 입구 즈음에서 내륙으로 움푹 패인 항구지형이 한눈에 보이는 쿠로야마 전망공원이 나타났다. 한 여성이 휴게터의 그늘진 의자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보이고, 그 뒤로 평온한 바다의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전망공원의 해안쪽에 서면 온나가와초 항구와 마을이 한 눈에 조망되고, 열려있는 앞 쪽 바다인 온나가와만이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원래는 공원의 화장실만 잠시 사용을 하고 지나갈 계획이었는데, 여유롭게 책을 읽고 있는 이의 실루엣이 인상 깊게 눈으로 들어오는 바람에 전망공원 구석구석을 걸으며 주변의 풍광까지 즐기게 되었다. 자유로운 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책장을 넘기는 사람의 모습은 지나는 이방인의 발걸음을 멈춰 세울 만큼이나 깊은 멋이 있다.




기타가미강 하구, 바다와 강물이 만나는 지점을 지나 다리를 향해 달려간다.

어제 내린 비 덕분에 청명하고 맑은 하늘이 달리는 길 내내 벌어진다. 




강하구의 구조물에는 바다새들이 내려앉아 쉬고 있다. 서로의 간격을 어떻게 저리도 잘 지키며 앉아있는 걸까.

미주알 고주알 다 알아야만 직성이 풀리는 사람들의 간격이 저 정도만 지켜져도 좋을게다.




기타가미강 하구의 도로를 따라 달리는 길. 스풋을 타고 달려가면 맑은 하늘로 흡수되어 날아 오를것 만 같은 날씨다.




물결이는 바다와 강을 따라 펼쳐지던 하늘이 노랗게 벼가 익은 논 위로도 선명하게 펼쳐진다.

어디를 둘러봐도, 오늘의 하늘은 감동적이다.




기타가미강을 건너 내륙을 잠시 달려오자 오가쓰초의 포구마을이 나타난다.




오가쓰초의 포구는 바다로부터 내륙 안으로 깊숙히 들어와 꺽인 부분에 만들어진 천혜의 포구다.

그 덕분에 해안선의 다른 곳은 여전히 파도가 거쎄게 일어나고 있는데도, 이 포구는 호수처럼 잔잔하고 평화롭다. 




오가쓰초의 남쪽 해안마을. 건너편의 반도가 마을 앞의 바다를 감싸고 있어 마치 호수처럼 보인다.




오가쓰초 해안은 지형적인 특성상 파도가 잔잔한 곳이라 양식장이 여기저기서 많이 보인다.




오가쓰초 해안을 지나와 뒤돌아 보이는 해안선. 

왼쪽 본토의 해안선과 오른쪽 바다로 길게 튀어나간 반도사이의 쏘옥 들어간 지점이 오가쓰초 마을이 있는 곳이다.




오가쓰초를 지나 경치가 좋은 해안도로를 따라 주욱 남하하자, 오나가와초 조금 못 미친 곳에 쿠로야마전망공원이 나타났다.

휴게정자의 그늘에서 한 여성이 느긋하게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쿠로야마 전망공원을 잠시 둘러본다. 이 앞의 바다도 오나가와만이 깊숙이 내륙으로 들어와 형성된 지형이다.

좁은 만의 가운데인 전망공원의 바로 아래쪽에 방파제가 놓여있는 모습이 보인다.




오나가와만을 내려다보는 위치에 쿠로야마 전망공원이 위치하고 있다. 

나무 그늘 아래에서 느긋하게 책도 읽고, 지겨우면 바다풍경도 즐기면서 여유있게 몇 시간 보내면 참 좋을 곳이다.




쿠로야마 전망공원의 오른쪽으로 오나가와만의 가장 깊숙한 곳에 위치한 오나가와초 마을이 보인다.




전망공원의 왼쪽으로 태평양을 향해 열려있는 오나가와만의 외해가 시원스레 펼쳐져있다.




이시노마키시의 오나가와초 마을을 빠져나와 남쪽으로 뻗어있는 오시카 반도로 들어선다. 오시카 반도의 산 능선을 따라 구불구불하게 이어지는 220번 현도가 반도의 끝까지 시작된다. 이 도로는 오시카 코발트라인이라 이름이 붙어있을 만큼 능선의 도로를 따라 달리면서 보이는 인근의 코발트빛 바다와 해안선의 풍경이 시원스럽게 나타난다.


구불구불하고 한적한 도로라 속도를 즐기는 레플리카 타입의 바이크들이 자주보인다. 위압적인 굉음을 내며 굉장한 속도로 모퉁이를 휙휙 꺽어가며 지나간다. 그뿐 아니라 아메리칸 타입의 투어러 바이크에서 작은 스쿠터까지 모든 종류의 바이크들이 오시카 반도의 끝을 향하는 이 길을 지나다니고 있다. 전망터에 잠시 멈춰서 사진을 찍는 사이에 50여대의 바이크가 지나가기도 한다. 바이크 라이더들에게 많이 알려진 코스인가보다.


구불구불한 220번 현도를 따라 오시카반도를 지나는 도중의 풍경들은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멋드러 진다. 파란 바다색과 복잡스런 해안 지형과 인근의 섬들이 내려다 보이고, 멈춰선 전망대에서는 좌우로 늘어선 반도의 지형이 한 번에 드러나기도 한다. 숲길과 바다가 반복되며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조망을 간직한 도로가 길게 이어지고, 구불구불한 커브길이 끊이지 않고 나타난다.




오나가와초에서 오시카반도의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220번 현도에서의 오나가와만이 내려다 보이기 시작한다.




220번 현도 도중의 주차장 전망소에서 잠시 멈춰서 해안의 풍경을 감상한다.




가운데 오나가와만을 두고 지나왔던 북쪽 해안선과 그 끝의 이즈시마섬(왼쪽)이 지금 달리고 있는 오시카반도(오른쪽)의 지형과 마주보고 있다.




전망소에서 아래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오시카반도와 섬.




왼쪽으로 보이는 이즈시마 섬.




220번 현도 도중 길 아래로 보이는 해안전경.




한 쪽은 바다를 향해 열린채 이어지는 코발트 라인의 220번 현도




달리는 내내 구불구불 꺽어지는 길이다. 

이 굴곡진 길을 레플리카 타입의 바이크들이 무릎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자체를 뉘이며 속도를 높여 달려가는 모습들이 자주 보인다.

심장이 뛰는 라이딩이겠다.




코발트라인 도로 도중의 해안전경




한쪽으로 바다가 내려보이는 길이 끝나면, 잘자란 나무가 양 옆을 둘러싼 길이 나타나기도 한다.




길이 꺽이는 모퉁이를 돌때면 어김없이 코발트 빛의 바다가 발 아래로 펼쳐진다.




능선을 따라 길게 한참이나 이어지는 220번 현도.




꺽이는 길마다 이런 풍경들이 나타나니 당췌 속력을 올릴수가 없다. 이름이 아깝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도로이다.




24km가량을 달려오자 고반소공원에 조금 못미쳐서 전망대를 알리는 표지판이 나타난다. 잠시 전망대를 향해본다. 나무한그루가 서있는 언덕빼기 정상에서 도착하자 사방으로 시원한 반도의 풍경들이 조망된다. 사람이 없는 한갓진 곳이라 가만이 앉아서 주변의 풍광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곳이다. 다시 코반소공원으로 향한다. 반도 끝의 가장 높은 위치에 만들어진 공원이라 이곳에서도 조망되는 해안선의 풍경은 훌륭하다. 천천히 걸으며 산비탈의 공원지대 아래로 내려보이는 해안의 풍경들을 느긋하게 감상한다. 반도의 동쪽에는 바로 가까이에서 킨카산(金華山)이 아름다운 색의 바다에 둘러싸여 건너 보인다. 서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센다이방향으로 이어지는 오시카반도 서쪽 해안과 인근 포구마을의 전경이 막힘없이 드러난다.


조망이 좋은 공원의자에 앉아 느긋하게 쉬면서 시원스러운 경치를 즐긴 후, 주차장으로 향한다. 30여대의 바이크가 빼곡히 세워져 있다. 많은 라이더들이 마이크를 들고 인솔하는 사람의 설명을 들으며 단체로 움직인다. 단체로 라이딩을 나온 동호인인가 보다. 오시카반도의 시작점으로 다시 되돌아가기 위해 이번에는 반도의 서쪽해안을 잇는 2번 지방도로를 따라 달려간다. 길 앞으로 나타나는 해안마을과 도로변의 해안선 풍경이 아름답다. 볕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쌀쌀해진 기온 탓에 어제 빗속에서 샀던 패딩조끼를 겉에 걸치고 달린다.





고반소공원에 못 미쳐서 나타난 조그만 전망대. 언덕배기의 정상에 서면 사방의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조그마한 전망대이지만 보이는 풍경은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오시카반도 동쪽으로 아름다운 바다색에 둘러 싸인채 떠있는 긴카산섬이 건너보인다.




건너다 보이는 긴카산섬에는 관광지 건물만 두서너곳 보인다.




전망대에서 서쪽으로는 아유카와항이 고스란히 내려다 보인다.




야유카와항 방파제와 뒤쪽으로 보이는 해안선




전망대를 내려와 고반소공원을 향해 달려간다.




고반소 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솜뭉치 같은 구름이 길 위의 하늘에 뭉쳐져 있다.




고반소공원은 오시카반도의 가장 말단의 언덕정상에 위치한 공원이다.




주차장에서 고반소 공원 전망대 건물로 향하는 길. 구름다리를 건넌다.




바다쪽으로 나있는 전망데크. 산중턱에 두어곳이 설치되어 있다.




고반소공원 중턱에서 건너보이는 긴카산섬. 

아름다운 바다색과 맑은 하늘과 하얀 구름이 둘러싼 섬은 그야말로 그림같은 모습이다.




전망대건물 앞에는 바다를 내려다 보며 쉴수있는 운치있는 의자들이 놓여있다.




전망대 앞에서 보이는 긴카산섬. 인근의 아유카와 항구에서 정기관광선이 오간다. 25분소요.





■ 긴카산(金華山)


'긴카산'은 미야기 현 센다이 시에서 동쪽으로 60킬로미터, 오시카 반도에서 동남쪽으로 약 1킬로미터 지점의 태평양상에 떠있는 둘레 26킬로미터 정도의 작은 섬이다. 해발 445미터 정도이지만, 정상에서는 태평양은 물론 숲의 도시 센다이 시가지와 현 북부 '구리코마 연봉'의 산맥을 볼 수 있는 등 아름다운 파노라마를 즐길 수 있다.


섬에는 기복이 심하고 변화가 다양한 섬 일주 코스와 정상까지 오르는 등산 코스 등 몇 개의 산책로가 있다. 기후는 온난하며 야생 사슴과 원숭이도 서식하고 있어 각 코스에서 자연을 만끽하면서 하이킹을 즐길 수도 있다.


섬 안에 있는 '고가네야마 신사'는 8세기에 건립되어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재산의 수호신, 행운의 신으로 예로부터 사람들의 신앙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신사는 정상까지 오르는 하이킹 코스의 출발점이 되고 있으며 신사 사무소에서는 각 하이킹 코스를 즐기는 방법 등을 안내해 준다. 호텔도 병설되어 있어 숙박도 가능하며 대욕탕에서는 오시카 반도의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출처 : 일본관광국






고반소공원은 시원스러운 바다를 편안하게 내려다보며 즐길수 있는 장소다.




전망대 건물에 들어가 본다. 2층이 전망대다.




고반소공원  동쪽 전경




전망대 건물 계단쪽으로 아유카와 항구가 보인다.




전망대 내부에서 보이는 바다풍경. 건물내부에 에어컨을 켜놓지 않아 약간 후덥한 상태다.




고반소 공원 전망대 앞.




고반소공원 전망대 건물과 뒷편으로 보이는 긴카산




고반소공원 정상에 위치한 전망대 건물




더없이 시원스러운 풍경을 여유롭게 즐기고 스풋을 세워둔 주차장으로 향한다. 내려다보니 한 무리의 라이더들이 도착해있다.

인솔자가 확성기로 이런저런 설명들을 하고 무리지어 따라가는 모습으로 봐선 동호회같다.




주차장으로 되돌아 가는 길에 보이는 구름다리. 바다와 섬과 하늘이 다리 뒷편으로 훌륭한 배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주차장에 서있는 한무리의 바이크들. 죄다 큰 바이크들이다. 




오시카반도와 내륙이 맞닿는 부분에는 만고쿠우라 호수가 남서쪽이 바다로 연결된 채 자리하고 있다. 호수 남서쪽의 좁은 수로를 건너는 다리를 지나 이시노마키 시가지로 향한다. 오늘은 얼마 달려온 것 같지도 않은데 벌써 오후 4시다. 예정한 캠핑장까지 해가지기 전에 도착하기 위해서 센다이의 유명한 광광지인 마츠시마만을 동쪽에서 조망 할 수 있는 오타카모리 전망대를 건너 뛰기로 한다. 




산정상에 있는 고반소공원을 내려와 내려다보이던 아유카와항구를 지난다.

오늘은 어디를 가던지, 만화같은 구름과 하늘덕분에 기분이 들뜨는 날이다.




2번 현도에서 보이는 오시카반도의 해안마을.

오시카반도의 서쪽 해안도로인 2번 현도를 따라 센다이 방향으로 향한다.




오시카반도와 혼슈가 맞닿는 곳에는 남서쪽이 바다로 열린 만고쿠우라호수가 넓게 자리하고 있다.




오시카반도에서 호수 너머로 만고쿠우라 마을이 건너보인다.




만고쿠우라호수를 건너가는 다리.




이시노마키시를 지나 마츠시마를 향하는 도중. 나루세강 하구.




나루세강 하구에서 마츠시마만으로 운하같은 물길이 이어져있다. 인근 마을의 어선들이 정박해있는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마츠시마만을 따라 센다이로 이어지는 27번 현도를 따라 달리다가 다시 45번 국도로 옮겨탄다. 도로변에서 일본 3대 절경의 하나라는 마츠시마만의 풍경이 조금씩 보이다가, 유명관광지인 고다이도 앞에 이르르자 빼곡히 물려든 사람들로 가득이다. 사람을 질리게 할 정도로 많은 인파 앞에서 조금의 고민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나친다. 


나는 사람 많은 관광지와 인파가 바글대는 시내에서는 유독 스트레스를 잘 느끼는 편이다. 게다가 무려 일본 3대 절경이라고 떠들어대는 말 때문인지 그다지 흥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내 웃기는 습성 중의 하나는 ‘베스트셀러라고 불리는 책들은 서점에서 집어 들지 않기, 흥행돌풍이라 불리는 영화 보지 않기, 순위에 오른 음악 듣지 않기’다. 주변에서 ‘우와, 그 영화 좋더라. 그 책 좋더라, 그 음악 좋더라’ 하며 우르르 떠들어대면 눈길도 주고 싶지 않아진다. 심지어 국가대표 축구 경기도 아무 관심없이 그냥 지나치기도 한다. 그래선지 3대 어쩌고 하는 것도 내심 거부감이 강하게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나는 달리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길의 풍광과 자연의 모습이 더욱 설레이고 흥미롭다. 관계의 진작과 소통의 도구로 사용되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문화, 연예, 스포츠에 대해 무관심한 편이니 내 주변에 일반적인 관계로 엮인 사람이 그다지 없는 것도 당연 할 것이다. 사실 나는 일반적인 관계에는 그다지 관심도가 약한 편이다. 다만 눈앞을 지나는 진짜의 존재 하나만은 제대로 알아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눈높이가 먼저 진짜가 되어야 하겠지만 말이다.


3대 절경이라 떠들어 대는 것이 거북스럽기는 하지만, 마츠시마를 지나가는 길이기도 하고 언제 또 바이크로 이곳을 찾을수 있을까 싶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많은 고다이도에서 2km정도 떨어져 있는 남쪽 전망대로 향한다. 도착해보니 다행히 이곳은 사람들이 적어 한가롭다. 네모나게 만들어진 돋움판이 전부인 전망대다. 올라서서 마츠시마만을 내려다본다. 눈앞으로 보이는 솔섬이 비슷한 모습으로 230여개 떠있는 곳이 이 마츠시마다. 




마츠시마만이 보이는 소칸잔전망대




소칸잔전망대에서의 마츠시마만




소칸잔전망대에서의 마츠시마만




소칸잔전망대에서의 마츠시마만


▶ 마츠시마의 오시마 사진보기(링크)

▶ 마츠시마 유람기(링크)




잠시 독특한 해안의 풍경을 즐기고 시오가마시의 시내를 지나 예정했던 캠핑장을 찾아나선다. 복잡한 시가지의 길을 몇 번이나 잘 못 들어, 이리저리 꺽어가며 3번 현도를 따라간다. 시오가마시 북서쪽의 리후초에 위치한 댐 근처의 캠핑장을 찾아가는 길은 내가 가진 지도의 비율로는 찾기가 어려운 곳이다. 댐 근처에 도착해서 이리저리 헤메다녀 봐도 캠핑장으로 향하는 길이며 간판조차 보이지 않는다. 인근 마을 어귀에서 몇몇의 사람들에게 물어보았지만 아무도 모른다. 게중 한 사람은 동네 어귀의 공원입구에서 그냥 텐트를 치라고 알려주기까지 한다. 공원으로 가봤지만 너무 오픈되어있는 장소라 대놓고 텐트를 치기에는 좀 어려운 곳이다. 다시 3번 지방도를 따라 무작정 달려가 본다. 적당한 공터가 보이면 텐트를 칠 요량이다. 


이미 사방이 어두운 캄캄한 밤이다. 달리는 길 옆으로 삼림공원 이정표가 갑자기 보인다. 서둘러 길을 꺽어 따라가 보니 공원관리사무소가 나타났다. 사무소에는 이미 불이 꺼져 있고, 캠핑장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도 쇠사슬이 쳐져있어 들어 갈 수가 없게 되어있다. 할수 없이 널직한 공원주차장의 한쪽 귀퉁이에 텐트를 치기로 한다. 원체 외진곳이라 지나는 차량이라고는 찾아 볼 수도 없다. 8시가 다 되서야 주차장 한켠에 스풋을 세우고 텐트를 친다. 가까이에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화장실이 있으므로 주차장이라고 해도 별로 불편할 것은 없는 곳이다.




댐근처의 캠핑장을 못찾아서 헤메다가 도착한 오가메산 삼림공원 주차장.

으쓱한 밤이 되었다.




일본여행 도중의 유용한 아이템. 두가지 모두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수 있다.

좌-소포장 세탁세제 / 우-일본산 김치, 1개씩 2회 먹을수 있게 두개로 나뉘어지는 김치로 와사비맛이 약간 느껴져서 우리김치에 비해 어색한 맛이 나긴 하지만 라면등에 유용히 곁들여 먹을수 있는 제품이다.





저녁을 먹고 일기를 쓰는 사이, 이 한갓진 곳에서 폭죽소리가 요란하게 난다. 고개를 내밀어보니 꼬맹이를 데리고 온 가족들이 내 텐트에서 10여 미터도 떨어지지 않는 곳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깔깔대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 넓은 주차장에서 하필이면 바로 옆에서 저러고 있나 싶다. 짜증이 슬쩍 나긴하지만, 적막한 산속 공원의 주차장에서 밤늦게 인기척이 나는것도 고마운 일이긴 하다. 어두운데서 시커먼 그림자가 나타나면 그 가족들이 불안할 것 같아서 살짝 텐트문 들추고 하늘에서 반짝이며 번지는 소박한 불꽃놀이를 구경한다.


이건 뭐 패키지 여행보다 더 다채롭지 않은가. 캠핑놀이 원없이 해보고, 심심할까봐 지나가는 사람들이 폭죽까지 터트려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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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지 : 오가메산 삼림공원 주차장

  - 화장실


* 주유 : 702엔


* 이동거리 및 경로 :  175km

   카미와리자키곶 캠핑장   → 오시카반도 → 이시노마키시   마츠시마시   오가메산 삼림공원

큰 지도에서 스쿠터일본­­­일­주-44일차 경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