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나서다/스쿠터일본일주

[스쿠터 일본가다] 18일차, 평화로운 오누마호수와 일몰의 감동/북해도2日째

기억할만한 지나침 2011. 1. 22. 22:42







창문 아래로부터 스풋의 비상 경보음이 새벽에 들려와서 놀란 마음으로 두 번 정도 눈이 떠졌다. 누운 채로 귀를 기울여보니 경보음이 울리다가 사라진다. 비가 와서 합선된게 아닐까 걱정스럽다. 날이 밝고 잠에서 깬 후 앞 마당으로 나가 확인 해본다. 시동을 거는데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 천둥번개의 진동 때문에 경보기가 혼자서 작동했었던것 같다. 바이크 커버를 씌워두었음에도 차체가 젖어있다. 매달린 사이드 백과 시트까지 축축하다. 바이크를 살때 공짜로 제공받은 커버가 완전방수가 아닌것 같다. 


밤새 방안의 열기에 시달린 몸을 찬물로 샤워하고, 어제 사둔 김밥말이를 아침 삼아 먹은 후 나설 준비를 한다. 늘 그래왔듯이 짐을 챙기는 것 만으로도 덥다. 사이드백에 실을 물건을 먼저 집어 넣고 있는데, 어제 늦게 들어온듯 보이는 레플리카 타입의 바이크를 모는 청년 한 명이 짐을 챙겨 현관을 나서고 있다. 그가 먼저 인사를 한다. 이른 아침의 걸걸한 목소리로 나도 인사를 건네자 제법 많은 짐을 등뒤로 넘겨 걸쳐 매고는, 웃으며 바이크를 향해 간다. 참 자유스러운 모습이다. 원하는 세상의 어느 한 곳으로 바람과 함께 달려가는 바이크의 진정한 매력이라면 바로 그 자유로움, 아니겠는가. 약간의 위험이 따를지라도 말이다. 조금 웃긴것은 내가 그 자유로운 여행을 행하고 있는 당사자이면서도 타인의 모습에서 그것을 느낀다는 것이다.


남아있는 짐들을 마저 챙기고, 길을 나선다. 어제 들렀던 하코다테역의 관광안내소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5번 국도를 따라가는 시내 길 도중에 바이크 샵이 몇 군데 있을거라고 했었다. 하코다테 시내를 빠져 나가는 동안 길 옆을 유심히 살펴 보기로 한다. 본격적인 길을 달리기전에, 가까이에 있는 해안선을 따라 하코다테 산 아래 끝부분에 위치한 타치마치사키곶(立待崎)으로 가본다. 마을을 지나 금새 도착한 곶에는 어제 밤새내린 엄청난 비가 산에서 부터 흘러내리며 떠내려 온 나뭇가지들이 여기저기 쌓여있다. 아직 하늘에는 구름이 끼어있지만, 아침 일찍 만나는 바다 풍경이 맑다. 잠시 동안 곶이 있는 공원을 걸으며 바다를 즐기다가 시내를 향해 길을 달린다. 어김없이 노면 전차가 길을 꺽으며 차량 앞을 지나고 있다. 어제 지났던 하코다테 역을 지나 북상하는 길을 따른다. 자전거 샵은 보이는데 바이크 샵이 안보인다. 



유스게스트하우스에서 가까운 스미요시쵸의 바닷가 항구



해안선 뒤로 하코다테야마가 보인다. 산정상에는 야경과 도시전경을 즐길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하코다테야마산 끝자락에 있는 곶을 향해 가본다.



하코다테는 오징어가 특산물의 하나인가 보다. 도로 옆 난간에 오징어 장식이 붙어있다.



하코다테야마산의 끝자락 타치마치사키 곶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



타치마치사키 곶의 남쪽 해안전경. 맑은 산세가 바다와 맞닿아있다.



타치마치사키 풍경. 해안절벽을 따라가는 산책로가 나있으면 걷기에 참 좋겠다.



타치마치사키에서 보이는 하코다테시. 어제 밤새 내린 비의 여파인지 구름이 하늘에 가득하다.



묘소가 즐비한 해안길을 따라 마을로 되돌아간다.

생활공간과 동떨어진 야산에 묘지를 만드는 우리와는 달리 길 가까이, 마을 가까이에 묘소가 많다.



시내길을 달리면서 보이는 하코다테 노면전차.



하코다테시가지를 통과하는 길.



하코다테 시내를 절반 즘 통과하자, 가는 길 왼편으로 'RED BARON'이라 적힌 노란색 건물의 바이크 전문점이 보인다. 지금까지 달려오며, 지나왔던 도시들에서도 한번씩 보이던 체인점이다. 들어가 보기로 한다. 큰 배기량의 삐까번쩍한 오토바이가 매장내에 가득하다. 수리와 유지보수 업무를 진행하는 코너로 간다. 두 명의 정비사가 작업을 하고 있다. 


"안녕하세요."

"네, 어서오십시오"

"저기, 한국에서 부터 타고온 조그만 스쿠터인데요, 혹시 오일교환이 이 곳에서 가능할까요?"

눈을 동그랗게 뜨며, 곤란해 하는 눈치다. 

"어제부터 하코다테에서 바이크 샵을 찾고 있는데, 전혀 보이지가 않아서 지나는 길에 여기 들어왔습니다만..."

"아, 그래요? 바이크는 바깥에 있나요?"

"네."

그가 앞서서 바깥으로 나간다. 작은 스풋을 보자, 놀라는 눈치다.

"이야, 처음보는 모델이네. 한국산입니까?"

호기심을 보인다.

"네, 한국에서 만든 모델이에요. 대림바이크라고, 예전에 혼다와 합작했던 회사."

"그래요? 이걸 타고 한국에서 여기까지 왔어요?"

"네. 페리로 부산에서 시모노세키까지. 그 이후로는 주욱 바이크로 여행 중입니다."

"우와, 대단하네. 몇 일 걸렸어요?"

"오늘이, 그러니까... 19일째 입니다."

"오~, 한번 볼까요"

스풋의 여기저기를 훑어 보며 오일주입구와, 필터 위치를 묻는다. 바닥의 커버를 열고 그 위치를 알려 주었다.

"오일필터는 가지고 있어요"

"직접 가지고 다녀요?"

"네, 한국산이라서. 일본에서는 구할 수가 없을것 같아서 가방에 넣어 왔어요."

"오일이 몇 리터 정도 들어가나요? 이런건 한번도 갈아 본 적이 없어서..."

"제가 알기론, 1L 조금 안되는 걸로 압니다."

"알겠습니다."

스풋을 주차시킬때 핸들락이 걸려있던 터라 끌고 가려다 말고, 나를 쳐다본다.

"키는요?"

"아, 키는 터치키에요"

센스부분에 작은 키를 가져다 대자 "띠리링" 소리와 함께 스풋에 전원이 들어온다. 그걸 보더니 이 분, 신기해 한다.

"오~, 신기하네. 그게 키에요?"

"네. "

스풋을 끌고 건물안의 정비실로 들어간다.

"노킹도 일어나더라구요, 그것도 점검 해주시겠어요?"

"음, 그래요? 알겠습니다."

두 명의 엔지니어가 일을 하고 있는 정비실에서, 한국 바이크는 처음 본다는 호기심의 말이 두런두런 들려온다. 정비실 내부는 위험하므로 출입금지라며 따라 들어오는 나를 말렸었다. 바깥에 있는 대기실에서 바이크에서 내린 짐들과 함께 앉아서 기다린다.


앉아서 매장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니, 일본산 바이크들과 외산 바이크들이 가득 전시되어 있다. 주로 큰 배기량의 모델들이다. 나중에야 안 사실이지만, 레드바론은 일본 최대의 모터바이크의 판매 및 임대, 유지보수 체인점이다. 일본 각지에 245개의 지점이 있고, 매장규모도 최소 200평이 넘는 곳들이다. 해외 수출업도 겸하고 있다. 한국의 효성 바이크가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레드바론의 회원인 경우, 운행 중 사고나 고장시 가까운 지점에서 직접 출장수리, 견인하는 로드서비스도 행하고 있다. 차량검사 및 수리업무는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니까, 엄격하게 따지면 회원이 아닌 나는 이곳을 사용하지 못한다. 


30분 정도를 기다리자, 기본적인 차량 점검과 함께 오일및 필터 교체를 끝낸 엔지니어가 계산서를 보여준다. 계산서에는 0.8L의 엔진오일 교체-1,780엔, 기술료-2,000엔이라 적혀 있다. 총 3,780엔, 우리 돈으로 오만원 정도다.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비싸다. 혼슈에서 동네 바이크샵에서 단돈 1,000엔에 엔진오일만 교체했던 것에 비교해도 엄청난 차이다. 한국에서 였다면, 필터교체까지 단 돈 만원이면 충분했을 터이다. 그래도, 어제부터 원하던 일을 하고나니 한 짐 덜어 낸 것 같다.


정비가 끝난 스풋에 다시 가방등을 실으며 보니, 가지고 다니던 드라이버를 잃어버렸다. 여러모로 쓰이는 공구라 없으면 안된다. 이리저리 찾느라 정신 없는 내게, 정비를 해준 엔지니어가 정비실로 들어가더니 자기에게 여유분이 있으니 하나 가져가라며 내게 건네준다. 그와 동시에 다른 손에는 미쉐린이 찍혀있는 노란손수건이 들려있다. 기념으로 가지고 가란다. 노란 손수건이야 없어도 그만이지만, 드라이버를 건네 받은 것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말로 다 할수없다.


레드바론을 나오는 길에 입구에서 양해를 구하고 기념사진을 찍는다. 그 정비사도 순순히 응해준다.

"어디까지 갈계획인가요? 훗카이도 일주?"

"네, 레분토까지 가서 반대쪽으로 돌아오려구요."

"바이크 조심히 타요"

"네, 고마웠습니다. 그럼~"

바이크를 타고 돌아나오는 뒤로, 그가 손을 흔들어 보인다.




레드바론 매장내부. 일본 내에 240개가 넘는 지점을 가지고 있다. 대형 신차들이 주루륵 세워져 있다. 중고차도 보인다.



위험하다며 못들어 오게 한 정비실 내부. 바이크 정비를 위한 리프트가 독특하다.



휴게공간에 놓인 재털이가 브레이크 디스크로 만들어져 있다. 바이크 샵다운 모습이다.

벽 선반에 올려진 텔레비젼에는 바이크 레이싱 동영상이 줄기차게 흘러나오고 있다.



볼 일을 마치고, 레드바론 입구로 나왔다.

회원도 아닌 나를 위해 기꺼이 정비를 해 준 레드바론 스텝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다시 도로로 들어선다.



하코다테 시가지를 통과해 22km정도 떨어진 오누마(大沼) 호수로 향한다. 5번 국도를 타고 하코다테 시내를 빠져 나오면서 나나에쵸에 들어선다. 마을을 지나는 도로의 풍경이 조금 독특하다. 가로수 때문이다. 4~5km정도의 도로를 따라 길 양 옆으로 오래된 굵은 소나무가 가로수로 서있다. 이 길에는 '적송가도(赤松街道)'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지극히 일본스럽다. 잘 다듬어진 오래된 소나무가 가로수로 서있다니. 끝 즈음에는 근래에 심어진 작은 소나무들도 듬성듬성 보이지만, 도입부의 운치있게 자란 아름드리 적송들은 잘가꿔진 정원수 같은 느낌으로 서있다.



하코다테 시가지를 빠져나와 지나는 적송가도(赤松街道).

가로수로 심겨진 적송이 길게 이어지는 도로이다.



오르막 끝의 터널을 지나자, 고누마 호수가 보인다. 막 도착한 내 앞의 고누마(小沼)와 바로 이어붙은 오누마(大沼), 주변의 준사이누마(蓴菜沼)와 더불어 오누마 국정공원에 속해 있다. 국립공원은 아니다. 오누마는 호수 너머로 보이는 높다란 산인, 고마가다케(駒ケ岳, ,133m)의 분화로 생겨난 주위 24킬로미터의 호수로서 크고 작은 섬이 떠있는 곳이다.



국정공원 이란?

국정공원(国定公園 こくていこうえん)은 일본의 공원 제도로, 자연공원법에 의거해 환경대신(장관격)이 지정한 공원이다. 국립공원에 준하는 명승지로서, 국립공원이 나라의 직접 관리를 받는 데 반해, 국정공원은 도도부현(각 지방 자치단체)이 관리한다. 하지만, 국토축이나 도심부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편의상 국정공원 지정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예: 기타큐슈 국정공원, 이비 세키가하라 양로 국정공원, 아이치 고원 국정공원 등)도 있기에 이것들을 국립공원에 준하는 명승지라고 하기는 어렵고, 자치단체에 따라 일관성이 없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또한, 유명한 명승지임에도 불구하고 지정 범위 밖에 있는 것도 다수 존재한다(예: 기리탓푸 습원, 네무로 지방, 히야마 해안, 시라카미 산지, 이와테 현의 각종 고원, 마쓰시마, 다자와 호 및 가카에카에리 계곡, 아카기 산 및 하루나 산, 사이타마 현 나가토로, 사사가와, 기소 산맥, 온다케 산, 시즈오카 현 오오이카와 상류, 시코쿠 카르스트, 오키나와 현 이시가키 섬 등)


1950년 7월에 사도 야히코 요네야마, 비와 호, 야바 히타히코 산 등 3개소의 지정을 공시해, 2004년 기준 55개소의 국정공원이 지정되어 있다.

(출처:위키피디아)



국정공원분포도(총 55개소)

    




호수 주변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달린다. 관광객들이 가득 내려 호수의 전경을 즐기는 오누마 공원역을 지나 시계반대 방향으로 호수를 한 바퀴 돌아간다. 중간 중간 우거진 나무 숲사이로 보이는 호수의 모습이 굉장히 아름답고 평화롭다. 주변 도로에는 차량이 거의 없어 한적하다. 자전거 도로가 잘 놓여져 있어, 인근에서 빌린 자전거로 호수주변을 달려보는 사람들도 여럿 보인다.


우거진 나무숲이 그늘을 도로에 드리우고 있는 길을 바이크로 천천히 달려가는 기분이 그만이다. 저절로 여유가 생겨나는 호수길이다. 가을도 아닌데, 불어오는 바람에 낙엽이 우수수 흩날린다. 호수를 향하는 산책로가 보인다. 갓 길에 바이크를 세우고, 천천히 걸어들어가자 호수의 풍경이 유유히 펼쳐진다. 호수의 매력이라면 이런 것이겠다. 수면 위를 가득 채운 평온하고도 편안한 느낌.


길을 이어 달리다보니, 호숫가의 초지에 캠핑장이 있다. 아무데나 자리 잡아도, 넓고 평온한 오누마 호수의 수면이 보이는 장소로 나무 그늘까지 넉넉히 있어 보기만 해도 그림 같은 장소다. 게다가 이 곳은 공짜 캠핑장이다. 이 정도 거리에, 이렇게 좋은 캠핑장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저녁 늦게까지 달려서라도 왔을텐데 아쉽다. 괜시리 어제 머무른 유스게스트하우스의 더운 객실이 떠올라 약이 오른다.




하코다테시를 지나, 적송가도가 지나는 나나에초를 빠져나온다.



오누마공원역 인근 도로.



호수를 한바퀴 도는 도로를 따라 달린다.



파란하늘과 길을 따라 늘어선 숲을 지나는 기분 좋은 길이다.



호숫가 주변으로 근사한 집들이 종종 보인다.



호수를 돌아서 이어지는 도로 옆으로는 호숫가 조망터로 나가는 통로가 몇 군데 보인다.

호수 가까이로 내려가 본다.



평온한 오누마 호수 너머로 고마가타케(1,131m)산이 건너다 보인다. 구름에 산정상이 가려져 있기는 하지만, 그 형태를 짐작할 수 있다.

고마가타케산은 원추형의 성층화산으로 지금도 화산활동을 하고 있는 활화산이다.

폭발에 의한 붕괴로 정상에는 동서 약2Km, 남북 약1.5Km의 동쪽으로 열린 말굽형의 대분화구가 있다고 한다.



다시 호숫가 길을 이어 달린다. 그늘진 숲길이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다시 나타난 산책로에 내려 섰다. 방부목이 길 위로 덧대어진 운치있는 길이다.



산책로를 따라 나온 호숫가에서는 어김없이 넓은 수면과 저너머로 고마가타케산이 나타난다.

오누마 호수는 시즈오카현・미호노 마츠바라(송림), 오이타현・야바케이(계곡)와 더불어 신 일본삼경(新 日本三景)의 하나로 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신 일본삼경(新日本三景)이란?


일본삼경을 모방하여 1915년 実業之日本社 주최 신일본 삼경의 선정이 진행되어, 전국 투표 결과 홋카이도 카메다군 오누마,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의 三保の松原(미호노 마츠바라), 오이타현 나카츠시의 耶馬渓(야바케이)가 선정됐다.


■ 오누마 국정 공원

오누마 국정 공원은 홋카이도 남서부 오시마 반도의 오시마코마가타케산지와 오누마인근 호수와 늪지를 포괄하는 공원. 훗카이도내 국정 공원 중에서 가장 지정 면적이 좁다. 1958년에 국정공원으로 지정. 오시마코마가타케산은 원추형 성층 화산으로 현재도 활동이 활발하며, 폭발의 붕괴에 의해 산정상부는 특이한 모습으로 남아있다.

 ▷ 오누마 호수의 다른 사진 보기


■ 三保の松原(미호노 마츠바라)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 시미즈구 미호반도에 있는 경승지. 백사 청송의 총 연장 7km의 아름다운 송림이 해변을 끼고 있으며, 해변에서 보이는 후지산과 이즈반도의 아름다운 경관으로 유명하다. 일본의 백사청송 100 선에도 지정되어있다. 

▷ 미호노 마츠바라 사진 보기


■ 耶馬渓(야바케이)

耶馬渓(야바케이)는 오이타현 나카츠시의 山国川 위에 중류 지역의 계곡이다. 경승지로서 알려져 있으며, 1923년에 명승으로 지정되어 1950년 일대가 국정 공원으로 지정(耶馬日田英彦山国定公園)되었다. 야바케이66경으로 불리우는 수많은 절경이 계곡에 산재해 있다.

▷ 야바케이 사진 보기




방부목으로 만들어진 짧은 산책로가 더없이 편안하다.



파란하늘 아래 호숫가를 달리는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쾌하다. 약간의 바램이라면 조금 덜 더웠으면 좋겠다.

훗카이도의 독특한 도로 구조물이 보인다. 도로 옆에 서있는 가로등 모양의 기둥과 그 끝에 매달린 화살표가 그것이다.

눈덮인 길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해 세워진 것이다.



눈길 표시용 화살표는 이렇게 생겼다. 야간에 불빛이 점등되는 것도 간혹 있다.



가로등 타입이 없는 곳은 막대형 표시가 세워져 있기도 하다.

어제 몰렸던 비구름이 물러난 하늘이 한없이 푸르다.



히가시오누마(東小沼)캠프장. 오누마 호수의 동쪽에 자리하고 있다.



우거진 나무아래 그늘이 드리워지는 잔디 사이트의 캠프장이다. 이용료가 무료다.



호수주변 도로에 이런 요철 노면이 만들어져 있다. 미끄럼방지인지 속도감속을 위한 것인지 용도를 모르겠다.



호수를 한바퀴 돌아오자, 코마가타케산 반대쪽의 높다란 산이 건너다 보인다.



호수주변으로 이어지는 길들을 시속 30km도 채 안되는 속도로 느긋이 달린다. 자전거로 이 길을 즐기는 사람들이 여럿 지나간다. 조용한 휴식을 위해서는 더없이 좋을 곳이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 5번 국도로 다시 되돌아 간다. 다리가 있는 주차장에서 잠시 멈춰, 호수를 사진에 담아본다. 뒤따라 내옆에 차량을 주차시킨 아저씨 한분이 뚫어져라 스풋의 번호판을 쳐다보고있다. 다시 출발을 위해 바이크로 되돌아오며, 그와 눈이 마주친다.


"어디서 왔나요? 번호판이..."


또 그 질문이다. 20일이 조금 못되는 기간 동안 일본의 국도를 달려 오면서 숱하게 받은 질문이다. 낮가림 지수 180%에, 사교친화력 25%로 인간 친화적인 수준에서는 낮은 레벨을 발휘하는 나다. 하루에도 대 여섯번씩 들었던, 그 질문이 여기서 또 튀어나왔다. 이제는 질문하는 사람의 얼굴만 봐도, 단순한 호기심에서 기인한 지나가는 질문인지 아니면 인간적인 깊은 관심인지 대충 알 것도 같다. 그래서 어떤 때는 일본어를 전혀 모르는 척, 간단한 영어로 대답해버리곤 한다. 그러면, 십중팔구는 더이상 묻지않고 질문을 중단한다.


내 성격이 모나고 까칠한 탓도 있겠지만, 지나가는 관계는 서른 중반을 넘어 살아온 지금까지 생략해도 좋을 만큼 많이 겪었다. 남의 나라 땅까지 와서 손님과 지나는 객의 역활을 충실히 하고 싶지는 않다. 멈추지 않아도 되는 길을 마음껏 떠돌다가, 운 좋으면 자연을 복제하여 시스템으로 만들고 살아온 인류 근원의 모습, 그 하나라도 깨닫는다면 더 바랄게 없을테다.


애초, 내 모든 여행들은 관계에 중심을 두고 있지 않다. 세상에 존재하는 몇 안되는 진짜를 만났을때에나 깊은 공명을 하고 싶을 뿐이다. 시대의 눈 높이인 추사선생이 내게 말걸고 있을때, 몰라 본다면 인생 열라 허무하지 않겠는가. 수많은 관계들에 방점을 찍으며 여행을 하는 사람들은 나 말고도 숱하게 많다. 발행되는 여행기들만 보더라도 말이다. 관계가 부차적인 여행자, 나 한사람 정도 지구상에 존재한다고 해서 지구가 멸망할 것도 아니지 않은가. 어쨋든 나는 그렇다.


그의 질문에 잠시 머뭇거린다. 검게 탄 얼굴이 호기심으로 초롱초롱한 눈빛에 웃음까지 띠며, 내게 질문을 한 것이다. 손에는 얇은 책을 들고 있다. 대답을 제대로 하기로 한다. 지금까지의 경로며, 해안선을 따라 일주를 하고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자기도 하고 싶다며, 흥미로워 한다. 대화의 말미에 그가 내게 중요한 것을 알려주는듯 눈에 힘을 주고 말을 한다.


"이번 여행이 끝나면, 다음번에는 겨울에 훗카이도로 와요."

"왜요?"

"훗카이도는 지금도 아름답지만, 눈이 가득한 겨울의 경치는 정말 정신을 잃을것 같은 풍경이라서요."

정신을 잃을것 같은 풍경이란다. 아...

"아, 훗카이도의 눈이야 유명하죠. 영화에서도 나오고..."

"항공권만 끊어와서, 작은 차를 렌트해서 차안에서 잠자며 돌아다니면 경비도 많이 들지는 않아요."

"그렇겠네요. 한번 생각해 봐야겠네요."

"재미있게 여행해요. 조심히 가요."

"네, 고맙습니다. 안녕히..."

언젠가 한번, 겨울에 이곳을 찾아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다시 국도 5호선에 들어섰다. 이 길은 북상하면서 우라우치만의 해안도로와 만나게 된다. 그때까지는 한 동안 내륙의 도로이다. 달리는 우측으로 봉우리 하나가 우뚝 쏫은 고마가타케 산이 인상적인 모습으로 줄곧 보인다. 뭐라 말 할 수 없는 독특함이 느껴지는 내륙의 길이다. 지금까지의 일본 길들과는 어딘지 다르다. 길을 따라 한번 나타나면 주욱 이어지던 일본의 가옥들이 드문드문 나타나고 있기도 하다.


바이크 라이더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반대편 차선에서 유쾌하게 큰 팔을 흔들고는 지나가는 이도 있다. 엉거주춤 팔을 들어 응대를 한다. 익숙치 않은 상황이다. 길 도중에 나타난 편의점에서 우유와 빵을 사들고 점심삼아 먹는다. 이번에는 편의점 주차장에서 훗카이도를 여행하는 40대의 부부 라이더가 스풋에 관심을 가진다. 뒤이어 이곳에 살고있는 바이크 라이더도 자기가 스쿠터 매니아라면서 스풋의 사진을 휴대폰에 찍느라고 요란스럽다. 그러면서, 내 바이크가 일본산 스쿠터인 복스와 쥼머를 카피한 제품 같다며 수다를 떨어댄다. 기분이 유쾌하지는 않지만, 뭐 사실이긴 하다. 대림의 이 비본이 그것들 보다 나중에 만들어졌으니까. 수다맨과 작별을 하고 다시 국도를 달린다. 차량 통행이 제법 많은 곳이다.


해안도로를 만나고, 1시간 가량을 더 달린다. 길 옆으로 파노라마파크를 가르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이름대로라면, 사방이 시원스럽게 내다보이는 경치좋은 곳이라는 것 일터. 가보기로 한다. 하얀 나무둥치의 자작나무가 길게 늘어선 근사한 길이 먼저 나타난다. 공원겸 휴게소 건물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낮은 언덕 위에 서있다. 주변에는 초지가 잘 가꿔진 목장과 유제품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보이기도 한다. 휴게소 건물 옆의 노천 휴게테이블에서 잠시 쉬어간다. 시원하게 펼쳐진 초지 너머로 바다가 보이고 있다. 



5번국도에서 빠져나와 길옆으로 보이는 파노라마 파크 이정표를 따라 들어간다. 하얀 자작나무가 길 옆으로 늘어선 도로를 지난다.



파노라마파크 휴게소건물.



파노라마파크는 언덕위에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로 쓰이는 곳이기도 하다.



시원스런 초지와 우치우라만이 내려다 보인다.



국도에서 빠져 지나오던 초입길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늘어선 자작나무가 더없이 운치있는 길이다.



파노라마 파크 가까이에는 목장이 있다. 그곳에서 생산되는 유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조그마한 가게가 길 옆에 서있다.




다시 출발을 한다. 야쿠모(八雲)에서 해안선을 따라 계속 북상하는 5번 국도 대신 내륙을 가로질러 훗카이도의 동측 해안으로 이어지는 277번 국도로 바꿔달린다. 마을을 지나 내륙으로 들어서자 초지와 농장이 시원스레 뻗은 도로 옆으로 드문드문 나타난다.


역시나 훗카이도는 눈이 많이 오는 곳이라 도로의 가장자리를 알려주는 표식이 가로등 기둥처럼 끊임없이 서있다. 훗카이도의 집들은 지붕모양이 혼슈와는 많이 다르다. 맞배의 단순한 지붕 위에 금속성 판을 덧씌어 놓았다. 혼슈에서 그렇게도 많이 보이던, 가끔은 마을 통채로 똑같은 색깔로 통일한 기와지붕이 이곳에서는 보이지가 않는다.


틀에 갇힌듯 똑같은 기와지붕이 대부분이던 마을 대신 다양한 색깔의 지붕들로 이어진 길을 따라 달려보니, 어쩐지 속이 시원하기도 하다. 한참이나 평지를 달리자, 오르막의 고개가 나타난다. 길 옆으로 400미터 정도 높이의 묘하게 생긴 봉우리가 보인다. 제법 급한 경사의 고개를 넘어서자, 계곡을 지나는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차량이 손에 꼽을 만큼의 수로 오가는 한적한 길을 내달린다. 드디어 훗카이도의 동쪽 해안선에 닿았다.




야쿠모마을에서 꺽어들어와 277번 국도를 따라 동쪽해안에서 서쪽해안으로 오시마반도를 가로질러 달리기 시작한다.



농장의 사일로와 창고들이 지나는 길 옆으로 자주 보인다. 농장과 목장이 많은 훗카이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시원스럽게 주욱 뻗은 도로가 연이어 펼쳐진다.



도로 옆으로는 이런 초지가 많이 보인다. 목장의 사료로 재배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나는 차량은 10분에 한대 꼴이다. 한가함을 넘어서서 고립감이 느껴질 정도로 여유로운 길이다.



내륙을 흐르는 개천도 지난다.



넘어가야 할 산줄기가 길 앞으로 보인다.



도로 옆으로 해발 500미터가 조금 넘는 아카다케산이 우뚝 서있다. 주름모양의 결이 보이는 독특한 봉우리 모습이다.



오시마 반도를 가로지르는 도로의 가장 높은 운세키도게(고개)에 도착했다.

오르막을 한참 달려 올라온, 스풋을 세워두고 잠시 쉬어간다.



고개 옆 비상주차대에 비상전화부스가 서있다.

외진 곳에 서있는 전화부스를 보니, 괜시리 어딘가로 전화 한통 해보고 싶어진다.



오르막이 제법 급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운세키고개의 정상인 이 곳의 높이가 해발 427미터나 된다.



운세키 고개를 넘어서자 계곡을 따라 주욱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도로 옆으로는 까마득한 계곡이 생겨있다.



흐르는 물소리가 시원스럽게 계곡아래로 부터 들려온다. 수량은 많지 않지만, 계곡이 깊다.



훗카이도의 도로에는 차량통행차단기가 곳곳에 설치되어 있다.

주로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 사용하는 것들이다.



급경사의 계곡길이 끝나고, 길이 완만해졌다. 도로 옆으로 보이는 계곡도 한결 여유있는 풍경이다.



해안도로까지 완만한 길이 주욱 이어진다.




차량이 복잡하게 오가던 우라우치만의 5번 국도와는 달리 도로와 바다가 가깝고, 한적하다. 혼자서 달리기에는 더없이 좋고, 길 위에서  여유로움 흘러 넘친다. 서쪽 해안도로인 국도 229호선을 따라 북쪽으로 향한다. 아름다운 해안선과 기암이 도로를 따라 늘어선 풍경들을 하나하나 지나쳐 세타나쵸에 도착했다. 오후 5시가 넘어가는 시간이다. 하늘이 조금씩 어두워 지고 있다.




내륙의 길이 끝나고, 드디어 바다가 눈 앞에 다시 나타났다. 오시마반도를 가로지르는 277번 국도를 따라 30km정도 달려왔다.



5번 국도를 따르던, 동쪽의 우치우라만 해안도로와는 달리 여유롭고 서정적인 길이다.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길이라 달리기에는 더없이 좋다.



어촌마을을 통과하면서 보이는 지붕의 모습이 혼슈와는 확연히 다르다. 

한 마을 전체를 가득 뒤덮고 있던 기와지붕이 여기서는 찾아 볼 수가 없다.



다른 바이크 여행자가 앞서서 달리고 있다. 신호등에서 잠시 멈춰선 그의 뒤에 서자, 가득실은 짐들이 눈길을 끈다.

 번호판이 노란색이므로 50~90cc의 배기량을 가진 기종이다. 일본 교통법상 제한속도 60km이하로 달려야 한다.

그러나 왠걸! 125cc의 나보다 더 빠른 빛의 속도(?)로 앞으로 사라져 버렸다.

이 바이크는 그 유명한 혼다의 슈퍼 커버다. 1958년 혼다에서 첫 생산 이후로, 60년 동안 6000만대가 팔려나간 베스트셀러다.

디스커버리 채널의 The World’s Greatest Ever! TOP 10 Motorbikes편에서 엔진오일 대신 폐 식용유를 주입 후 도로주행, 한계중량보다 4배 많은 중량을

싣고 도로주행, 10층 높이에서 떨군 후 도로주행등의 막장 테스트에도 멀쩡히 잘 달려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전설적인(?) 바이크다. 

우리나라에서도 시티100으로 출시된 적이있다. 일본의 국민바이크라고 할 정도로, 마을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보인다.



훗카이도의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북상한다. 해안 도로 옆으로 기암들이 수시로 나타나는 길이다.



시원하게 뻗은 해안도로 앞으로, 묘하게 생긴 바위가 보인다.



다가가서 보니, 턱에 손을 괴고 있는 원숭이 형상인데 곰바위라는 이름이 붙어있다.

뒷 편으로 이어지는 해안선의 경치가 더없이 시원스럽다.



터널너머 또 터널이 이어지는 해안도로이다.



수시로 나타나는 독특한 형상의 기암들이 도로를 따라 주욱 이어진다.



이런 풍경들이 해안으로 이어진다.



구멍뚫린 코끼리 바위도 지나고.



여전히 시원스러운 해안도로를 달린다.



차량통행이 한적한데다, 도로변의 경치는 말할 것도 없이 훌륭하다. 역시, 훗카이도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온다.



버스정류장도 지나쳐, 229번 국도를 따라 달려간다.



도로 옆으로는 변함없이 시원스러운 바다가 일렁이고 있다.



해안선이 더 이상 이어지지 않고 잠시 내륙으로 길이 들어선다.

추수의 시기는 아직도 한달 반은 더 남았을 텐데, 지나는 들판의 벼가 누렇게 익어있다.



낮 동안 공기는 무더운데, 벼가 벌써 누렇게 익어있는 것을 보면 북쪽의 훗카이도는 계절이 빨리 찾아오는 것 같다. 

지나는 농지가 광활할 정도로 넓다. 훗카이도를 섬으로만 생각했는데 넓은 평지 지형도 제법 보인다.




가까이에 있는 청소년 여행촌에 캠핑장 표시가 있다. 세타나쿠혼초 마을 뒷편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캠핑장에 도착했다. 고원의 지형에 녹지가 조성된 독특한 곳이다. 내륙쪽으로는 비슷한 고원의 지형이 초록으로 펼쳐진다. 접수 후, 텐트를 치고 마을에서 먹거리를 사왔다. 저녁노을이 바다쪽 하늘을 물들이고 있다. 재빨리 마을과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로 달려간다. 바다는 노을로 물들어 황금색을 만들어 내고, 뒷쪽의 내륙은 정상이 평평한 고원의 지형으로 펼쳐지고 있다. 시원스러운, 두 번 다시 볼 수 없을 아름다운 광경들이 눈아래로 아득하게 펼쳐지고 있다. 턱을 괴고 즐기고 있으려니 감동적이기 까지 하다. 아름다운 풍경을 앞에놔두고 일정에 쫒기며 달려가지 않아서 더욱 여유롭고 좋다.




텐트를 치고, 또 하루를 보내기 위해 세타나 초의 캠핑장에 도착했다.

세타나 청소년여행촌이다. 청소년이 아니지만 접수를 받아준다. 어찌나 다행스러운지...



주변을 둘러보니, 서쪽 바다를 향해 전망대가 서있고 방갈로도 여러채 보인다.

넓디 넓은 캠핑장에 나 혼자 텐트를 치고 있다. 텐트를 바닥에 고정시킨 후, 일몰을 보기 위해 전망대로 달려간다.



전망대 계단을 걸어올라, 2층 건물의 전망대 꼭대기에 올라섰다.



전망대에 올라서자, 인근지역이 거침없이 내려다 보인다.

사방을 둘러봐도 시야를 가로막는 지형물이 없는 시원스러운 장소다. 세타나 혼초마을의 집들이 레고블럭 같은 모습으로 펼쳐진다.



남동쪽 방향. 목초지와 목장지대가 마을 뒷편의 나지막한 산지로 이어지고 있다.



아득한 하늘아래, 광활한 해안의 풍경이 눈 앞에서 벌어진다.



북쪽방향으로는 정상이 평평한 고원 지형이 아득하게 해안을 따라 이어지고 있다.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도로의 옹벽에 닿은 안락한 빛의 색이 너무도 평온하다.



전망대 뒤쪽 바로 아래에는 몇채의 방갈로가 세워져 있다.



가만이 내려다 보고 있으자니, 더 없이 평화로운 풍경이다.

바다와 마을과 멀리의 산과 풍력발전기가 조화롭게 발아래 놓여있다.



일몰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해가, 구름에 가려져 더 깊은 풍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훗카이도에서 바라보는 첫번째 일몰이 감동스럽기 그지없다.



텐트사이트의 모습. 초지 위로 바이크를 가지고 들어가는 것은 원래 금지다.

관리사무소의 할아버지께 바이크에 실린 짐이 많다는 사정을 하자, 특별히 허락해 주었다.

지금까지 거쳐온 캠핑장 중,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내려다 보이는 곳이다.




일몰의 풍경을 배경으로, 휴대폰으로 셀카를 찍어본다. 여행을 응원해 준, 지인들과 가족들에게 "나, 멀쩡히 잘 나다니고 있음"이라는 포즈로 포토메일을 한 통씩 날려 보낸다. 전송중이라는 메세지가 깜박이는 사이, 노을은 더욱 깊어지고 수평선은 더 밝게 빛나고 있다. 지금쯤이면 데이터를 담은 전파가 동해바다를 건너 도착했겠다. 

 

훗카이도의 진짜 모습 속으로 한걸음 더, 들어온 날이다. 







* 숙박지 : 세타나 청소년여행촌 캠핑장

  - 1박 : 1,500엔

  - 웹사이트 : 세타나쵸 홈페이지-캠핑장 소개(http://setanakankou.iinaa.net/autodoa/s_ryokoumura.html)


* 주유 : 1회(687엔)

   - 혼슈에 비해 훗카이도의 주유비가 약간 비싸다.


* 엔진오일, 필터교환 : 레드바론 하코다테점 - 3,780엔


 

* 이동거리 및 경로 :  183km

    하코다테시 유스게스트하우스 -> 타치마치사키 -> 오누마호수 -> 후타미군 야쿠모 -> 야쿠모도게 -> 세타나초 -> 세타나청소년여행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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