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쿠터 일본가다] 2일차, 초록빛 바다, 웅장한 해안단애를 지나다.
해변 캠프장에서 눈을 뜬다. 엊그제와 마찬가지로 어제도 잠을 깊게 들지 못했다. 10시부터 누워서 2시에 깻으니 4시간 정도 잔 샘이다. 왜 이럴까? 낮동안 바이크를 몰면서 조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누워서 밍기적대는 사이 5시 30분이 되었다. 떠나느라 준비하는 사람, 아침을 챙겨먹기 위해 준비하는 사람들로 주위의 소리가 분주해지기 시작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이어폰을 끼고 음악을 들으며, 잠시 해변을 거닐어 본다. 모래사장에는 나뭇가지며 수초, 쓰레기등이 조금씩 쌓여 있어 깨끗하지는 않지만 바닷물만은 굉장히 맑다. 일본어 지도에는 일본해라고 적혀있어서, 그 위에 두 줄 지익 긋고 동해라 썼던 그 바다다. 맑은 바닷속에 발을 담궈 걸어보고, 음악도 들으며 천천히 백사장을 걸어본다. 맑은 바닷물을 부드럽게 가르며 걸어가는 기분이 맑다. 이른 아침 기분좋은 산책이다.
잠깐의 산책을 즐기고 돌아와 보니 동행한 할리오너는 벌써 텐트를 개키고 있다. 나도 서둘러 씻은 후 옷을 갈아입고 철수 준비를 한다. 해가 조금씩 내리쬐이며 더워지기 시작한다. 얼마지나지 않아 덥다. 땀이 떨어져 내린다. 지금껏 제법 여러번 반복해봤음에도 바이크 사이드백에 짐을 집어 넣는 일은 어렵다. 짐을 다 꾸리고 나서 아침으로 챙겨 놓은 커피우유와 샌드위치를 해수욕장 주차장에 주저앉아 먹는다.
오늘부터 그와 나는 따로 길을 가기로 한터다.
"일정이 어떻게 돼요?"
"다음 현까지 곧장 가려구요. 처음에는 같이 움직이죠. 191번 도로로"
"그래요. 그렇게하죠"
해수욕장에서 이어지는 급경사의 오르막길을 올라 차선이 나눠지는 지점을 달리기 시작한다. 뒤쪽에서 따라오는 할리의 클락숀소리가 빵빵거리며 울린다. 아뿔사, 한국 차선처럼 오른쪽으로 달리고 있다. 고개를 돌려 멋쩍은 웃음을 씨익 웃어보이고는 다시 달린다. 아침에 일어나면 왼쪽차선 주행을 머릿속에 먼저 셋팅한 다음 길을 나서야겠다.
뒤따르는 저 바이크는 나처럼 천천히 가는 기종이 아닐터다. 배기량 1,000cc가 넘는 바이크가 느리게 가는 내 뒤를 쫒아 오려니 오죽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191번 도로로 무작정 이어 달린다. 그냥 아무 목적없이 달리는 것 같은 기분이다. 자동차전용도로를 올라타고 하기시를 거의다 지나자 길의 역(미치노에키, 국도변 휴게소)이 나온다. 들러서 잠시 쉬기로 한다. 쉬면서 지도를 들여다 보니, 오미지마(靑海島)를 지나와 버렸다. 다리로 이어진 섬의 풍경이 어떤 모습인지 궁금했는데 지나쳐 버린것이다.
해변 캠프장. 왼쪽텐트는 동행한 할리오너, 노란색 텐트는 내 것이다.
맑은 아침의 해안을 거닐어 본다.
햇살이 백사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해수욕장의 투명한 바닷물
미치노에키에서 잠시 쉰 후, 할리의 그와 나는 각자의 여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나는 지나왔던 자동차전용도로(일본은 125CC 초과배기량의 바이크는 자동차전용도로를 운행 할 수 있으며, 250CC 이상의 바이크도 고속도로를 주행 할 수 있다)가 아닌 국도로 길을 거슬러서 오미지마로 되돌아가기로 하고, 그는 곧장 191번 국도를 따라 간다고 한다. 그의 바이크 모델명이 '나이트 트레인'이라고 한다. 듣고보니 이미지가 모델명과 딱들어 맞는다. "인연되면 또 봅시다" 악수와 함께 인사를 나누고 서로의 길을 달린다. 그와 바이크 앞에 놓인 여행길, 건투를 빈다.
지나왔던 자동차전용도로가 끝나던 지점에 또다른 미치노에키(길의 역)가 나타났다. 건물 뒷편으로 보이는 바다와 섬의 풍경이 그림 같다. 파란 바다, 하늘, 초록의 섬. 기가막히게 아름답다. 땀흐르던 얼굴에 물을 끼얹어 세수를 하고 이빨을 닦은 후, 건물 뒷편에 서서 바다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스풋에게로 되돌아오니 이곳에서 쉬어가던 일본인 바이크 라이더 한 명이 신기한듯 스풋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있다.
인사를 했더니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바이크 일주여행을 왔다고 하니 일본번호판과는 확연히 다른 내 번호판을 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바이크옆에 선 상태로 앞으로 가야할 코스와 라이딩 정보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해준다. 훗가이도 일주 계획도 하고 있다고 했더니, 그사이 한명더 늘어난 일본인 라이더와 함께 바이크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이 줄줄이어진다. 절반은 알아듣고 절반은 상상력을 동원해서 귀를 기울인다.
주차장의 뜨거운 볕을 피해 그늘막의 벤치로 자리를 옮긴다. 일본여행중 큐슈의 후쿠오카에 오면 자기집에서 머무르라며 연락처를 알려준다. 그리고선 내가 가지고 있는 지도를 넘겨 공짜캠프장과 라이딩하기에 좋은 스페셜로드의 정보를 한 시간 가량이나 체크해가며 알려준다. 고스란히 지도에 받아적고 감사의 인사를 한다. 벌써, 11시가 넘어섰다.
구 191번 국도와 신 191번 국도가 만나는 지점의 미치노에키(길의역)에서 내려다 보이는 푸른바다
미치노에키(길의역) 뒷마당 에서 내려다 보이는 바다
미치노에키에서 만난 라이더, 후지모토 코우지상과 250CC의 그의 바이크
바이크여행에 관련된 정보며 라이딩하기 좋은 추천경로 등을 가득 알려준 고마운 사람이다.
감사의 인사와 작별의 인사를 전하고, 미치노에키를 벗어나자 내리막길에는 도로공사중이라 한쪽 차선만 통행을 하는 편측통행이 실시되고 있다. 차량통행이 그다지 없는 곳이지만, 도로 한쪽면에는 통행을 알리는 이동식 신호기의 빨간등이 켜져있고 대기시간을 알리는 초시간이 카운터다운 되고 있다. 일단 그 신호 앞에 멈추고 파란불로 바뀌기를 기다린다. 아까 할리오너와 함께 자동차전용도로를 빠져나온 후에 이와 동일한 편측통행을 알리는 신호등이 켜져 있었는데, 처음 마주치는 광경이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그냥 진행했다가 반대쪽에서 달려 오는 차와 마주쳐 깜짝 놀란적이 있었다. 이것처럼 우리나라와는 다른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당분간은 잘 보고 천천히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방도로를 따라 오미지마를 향한다. 마을을 지나쳐 바이패스 경로로 달리던 전용도로에서는 못보았던 해안절경이 길을 따라 나타난다. 꼬불꼬불 산길을 오르고 마을을 지난다. 해안 길 임에도 높다란 산들을 따라 길을 내어 놓아서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작은 어촌마을의 포구에 잠시 내려서니 물빛이 에메랄드처럼 빛나고 맑다. 풍덩 뛰어들어고 싶은 충동이 불끈일어나는 맑은 바다다. 포구에서 보이는 초록의 산이 아름답다
도로공사 구간의 편측통행을 알리는 임시신호등. 한국에서 겪지 못한 시스템이다.
오미지마를 향하는 도중 현도변에 나타난 아름다운 포구
물빛이 아름다운 포구
오미지마를 향하는 길
산길 모퉁이를 돌아서며 내려다 보이는 조그마한 포구
차선이 줄어 들었다가 늘어나기를 반복하는 해안도로
다시 길을 달려 오미지마에 들어섰다. 섬의 끝으로 향하는 오른쪽 해안도로는 섬의 가운데를 향해 쏟은 산과 앞바다의 섬으로 둘러쌓여있다. 새파랗게 파랑이는 바닷길이 마을길과 이어진다. 마을이 위치한 인근바다의 풍경은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섬의 끝까지 갔다가 되돌아 오는 길의 왕자산 전망대에서는 오미지마와 혼슈를 잇는 다리너머의 만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오미지마 너머의 해안
오미지마 해안도로에서 바라보이는 바다와 내륙
오미지마 해안도로
오미지마 해안마을
바다 위에 세워진 이색적인 건물. 중국요리집이 떠있는것 같다.
오미지마 대교 인근의 왕자산 전망터에서 내려다 보이는 항구풍경
오미지마대교 인근의 왕자산 전망터에서 내려다 보이는 항구마을 풍경
오미지마대교가 있는 센자키 항구
센자키 인공섬에서 낚시를 하며 휴일을 즐기는 가족들의 모습이 여기저기에서 보인다.
바다에서 홀로 낚시하는 강태공들의 모습만 보아오다가 가족들이 함께하는 광경을 만나니, 낚시도 함께 즐기기에 썩 괜찮은 레포츠로 보인다.
센자키 항구 인공섬에서 건너다 보이는 바다. 하늘이 좋은 날이다.
인공섬에서 센자키로 건너가는 다리
오미지마를 둘러보고 다시 되돌아 오는 길에는 191번 국도를 달린다. 하기시에 도착해서 다리를 건너서자 강변을 따라 하구 방향으로 굵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있는 길이 보인다. 길을 꺽어 강변길로 들어서 본다. 바람이 살살불어오는 커다란 소나무 그늘아래 스풋을 주차시키고 편의점에서 산 도시락을 꺼내먹기로한다. 올라 앉은 강변 담벼락에서 내려다 보이는 강의 전경이 시원스럽다. 하기 8경을 즐기는 조그마한 유람선도 오가고 있다.
아키시 강변, 나무 그늘 아래서 점심 도시락을 먹고 간다.
일본 바이크 라이더들의 바이블인 투어링 매플. 바이크 여행의 필수 아이템이다.
국내지도에서는 볼 수 없는 상세한 설명과 추천코스에 대한 표기들이 우수한 여행 가이드북이다.
책장에 꽂힌 클립은 미치노에키에서 만난 바이크여행자가 알려준 팁이다. 클립을 여러개 준비해서 그날의 경로에 해당하는
부분들에 꽂아 두면 아무때고 지도를 펼쳐보기에 굉장히 편리하다.
더위가 한창 시작되는 터라 헬멧만 쓰고나면 머리에서 땀이 흐른다. 코시가하마 마을을 지나 반도처럼 툭 튀어나온 지형의 가운데에 쏫아있는 가사야마(笠山) 정상의 전망대를 향한다. 정상의 전망대에 오르자 눈아래로 이어지는 해안선과 바다 앞에 떠있는 섬들이 한 눈에 들어온다. 주차장에서 전망대로 올라서는 계단은 몇 안되는 수이지만 더위 탓에 온몸이 땀이다. 그래도 경치 하나는 시원스럽다. 전망대를 내려와 반도 끝부분의 동백나무군생지(椿群生林)로 향한다. 화산지형의 바위들이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모양이 마치 제주도의 어느 한곳에 와있는것 같다. 나무사이로 산책로가 나있지만 더워서 걷기가 힘들다. 걷기는 포기.
길을 되돌려 왔던 길을 내려가자 연못(明神池)이 있다. 연못 곁에 선 사람들이 과자를 하늘로 던져올리자 연못 주변의 매들이 새우깡 받아 먹는 갈매기마냥 낡아채서 받아 먹고 있다. 날개와 몸체가 커서인지 갈매기나 비둘기처럼 민첩하지는 못하다. 매가 공중으로 던져올린 과자를 제대로 낡아채면 주변에 둘러선 사람들 사이에서는 박수와 웃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온다. 야생의 눈빛과 날개짓을 잃어버린 매는 매력이 없다. 뭐 그로인해 한바탕 사람들이 즐거워 하기도 한다만...
가사야마 (笠山) 정상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경
가사야마(笠山) 정상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경
가사야마 (笠山) 정상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경
가사야마 (笠山) 정상의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는 전경
가사야마는 해발 112미터의 조그마한 소화산이다. 산정상 전망대 옆에는 움푹패인 분화구로 내려가는 계단 길이 나있다.
약 60여종, 2만5천 주가 자라고 있는 스게야마 북쪽의 동백군락지
동백군락지를 향하는 해안도로
동백군락지 인근의 작은 해안
스게야마 아래에 위치한 明神池에서 관광객들이 매에게 과자를 던져주는 재미난 풍경이 벌어진다.
매가 과자를 받아먹고 박수 받는 곳은 이 곳이 유일하지 않을까.
191번국도를 주욱 따라 달리다가, 타카야마 미사키(곶)을 향해 나있는 현도(지방도로)를 따라 해안단애가 있는 절벽을 향한다. 꼬불꼬불 산을 넘자 절경이 펼쳐진다. 한적한 주차장에 바이크를 세우고, 웅장한 호룬게루스 해안단애가 펼쳐지는 해안으로 걸어 내려간다. 파도가 거칠게 일어나는 바위와 해안으로 웅장하게 이어지는 해안절벽의 모습이 너무도 웅장하고 시원스럽다. 내려 갈때는 입이 벌어질 만큼 기분 좋은 길이었으나, 더위를 뚫고 땀을 삐죽삐죽 흘리며 다시 주차장을 향해 500여 미터 오르막을 올라 올때는 죽을 맛이다. 줄줄줄 흐르는 땀을 닦아내고 스풋에 다시 올라탄다.
191번 국도를 이어달린다. 시원스런 해안선이다.
국도변 해수욕장도 지난다.
해안도로옆으로 자전거 도로및 보행로가 잘 다듬어져 있다.
도보여행을 해도 좋겠다.
조그마한 어촌, 포구에서 잠시 쉬었다간다.
더위때문에 어김없이 근처의 자판기에서 보리차를 뽑아마신다.
무더운 여름날, 시원한 보리차의 맛은 상상 이상이다.
둥글게 움푹패인 해안에는 자연포구가 딱 들어맞게 만들어져 있다.
해변도로에서 건너다 보이는 어촌마을. 잔잔한 바다주변을 따라 집들이 들어서있다.
항구인근의 풍경. 복잡한 해안선을 따라 양식장이 이어지고 있다.
호룬게루스 해안단애를 향하는 길로 걸어서 들어선다.
변성암의 해안 단애가 얼룩말 무늬처럼 내려다 보인다.
(숨은그림찾기- 매)
40여 미터 높이의의 절벽으로 해안이 이어진다.
해안단애 가까이로 내려오자, 인근 해안풍경 생생하게 다가온다.
시퍼런 바다가 해안단애에 부딪혀 엄청난 크기의 파도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바다 가까이에서 건너다 보이는 해안선의 모습이 장엄하다.
한참을 넋놓고 건너다 보고 있자니 태평양 한가운데의 섬, 어디즘에 서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높이 40여 미터의 변성암 단애는 아무리 봐도 얼룩말 무늬다.
뚜렷한 암석층의이 물감으로 칠해놓은 듯 선명하다.
주차장으로 올라오는 도중 되돌아본 모습. 단애 해변 가까이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인다.
길을 되돌려 191번국도를 향한다. 국도에서 가장 가까운 캠핑장을 찾아간다. 고급스런 방갈로도 있는 오토캠핑장이다. 사무소를 찾아가 봤더니 오후 5시까지가 접수라는 안내문이 걸려있고 문이 잠겨 있다. 지금은 오후 6시. 할 수 없이 길을 다시 되돌아 나와 191번국도를 따라 주욱 달린다. 5km정도 떨어진곳에 미치노에키 가까운 곳에 또 다른 캠핑장이 있다. 타마가와 캠핑장에 도착 후, 취사장에서 식사준비를 하는 분께 사무소의 위치를 물으니 다리 건너에 있는 미치노에키(국도변 휴게소)가 사무소란다. 미치노에키 건물 내부에 있는 사무실에서 등록을 하고 텐트 바깥에 걸어놓는 표찰을 받아든다. 오늘이 며칠인지 날짜를 몰랐다. 캠핑장 등록을 위해 날짜를 쓰다가 그제야 오늘이 8월 15일 인 것을 알았다. 어제가 동생녀석 생일이고 오늘은 광복절이다. 광복절날 일본 한 가운데 있는거다.
대나무가 양 옆으로 자란 현도를 지난다. 길끝에는 전설의 마을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신비스런 느낌의 길이다.
해가 저물렵의 해안도로를 달린다. 편안하고 따스한 저물녁의 볕이 해안선을 비추고 있다.
사무실을 나와 인근의 조그마한 슈퍼마켓을 찾아간다. 도시락이 없다. 다 떨어졌나보다. 저녁 대용의 적당한 먹거리도 보이지 않는다. 이 더위에 라면을 끓여 먹기는 싫을 뿐더러 캠핑가스도 없고, 빵과 음료수 따위를 사서 캠프장으로 되돌아 온다. 널직한 잔디밭으로 된 캠프장의 가운데 즈음에 텐트를 떡하니 치고 짐을 풀어놓고 나니 8시다.
캠핑장 바로 옆에 온천이 있다. 온천이라고 해봐야 목욕탕 수준이다. 400엔의 입욕료를 내고 개운하게 몸을 씻고나니 날아갈듯 하다. 밤이 되자 더위가 약간 사그라들었다. 텐트 옆에 설치되어 있는 목조테이블에 앉아 저녁대신으로 사온 롤케잌을 우유와 함께 먹는다. 너무 달아서 1/3도 먹기가 힘들다. 포기! 일기를 정리하려하니 이번에는 짧은 반바지 아래로 드러난 다리에 달라붙는 모기 때문에 견디기가 힘들다. 지들도 먹고 살려고 노력하는 것일 테지만, 감당 불감당이다.
그 사이 건너편 사이트에는 자전거 여행자 한 명이 텐트를 치고 있다. 모기를 피해 들어온 텐트 내부는 체온이 갇혀서인지 바깥에 비해 덥다. 아웃 텐트를 활짝 열어 젖히고 더위를 대비해 미리 준비해 온 휴대용 선풍기를 얼굴 옆에 틀어 놓은 채 누워있으려니 가물가물하다. 안그래도 큰 얼굴이 호박만해지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 숙박지 : 타마가와(田万川) 캠핑장
- 1박 : 1,000엔
- 접수처 : 강건너 상류쪽의 국도변 다리 가까이에 위치한 미치노에키 건물안에 있는 사무실에서 접수.
- 시설 : 잔디밭, 취사장, 샤워장, 걸어서 1분 거리에 온천.
- 캠핑장 다른사진 보기 : http://tabinideyouze.blog106.fc2.com/blog-entry-5.html / http://www.mapple.net/spots/G03500011802.htm
- 캠핑장 안내 : http://www5.ocn.ne.jp/~eki-tama/html/camp-annai.html
* 이동거리 및 경로 : 20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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