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만한 지나침

풍경에 잠길때 즈음

기억할만한 지나침 2014. 1. 19. 23:30




















섬으로 떠나는 배를 기다리는 낯선 부두에서

떠오르는 태양과 바다를 앞두고 조용히 고백했지

생을 단 한번도 사랑한적 없었다고

물 속으로 잠겨가고 길 너머로 사라지던

숱한 그들의 생 또한, 단 한번도 사랑하지 않았다고

생 아닌 풍경의 생만을 사랑했다고 말이야







필리핀, 세부2012.02.26.J.H.